포항시 홈페이지에 시민 의견·관심 증폭
속보= 포항 두호동 복합상가호텔 건립과 관련, 포항시가 유통산업발전법을 내세워 대형마트를 불허<4일자 1면 등 보도>하자 포항시청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에 관련 의견이 20여개나 올라오는 등 시민들의 관심 또한 증폭되고 있다.
박찬열씨는 지난 10일 “12년 전 이민을 갔지만 사업 관계로 일 년에 2~3번씩은 꼭 포항에 들리지만 마땅한 호텔과 쇼핑 공간이 없어 불편함을 겪었다”며 “포항을 찾는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다른 도시로 가지 않고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했는데 왜 반려가 됐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지난 9일 글을 올린 유승훈씨는“두호동에 대규모 호텔과 마트가 들어온다는 것은 포항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라며 “송도동 호텔, 두호동 호텔, 영일만신항 및 테크노파크, 상업자유무역지구 등 포항시는 시작만 거창하고 마무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원 대부분은 △복합상가호텔 반려에 대한 타당한 답변 요구 △대규모 호텔 입점에 대한 포항시의 이득 △인근 전통시장, 상인회, 주민들의 찬성에도 변함없는 포항시의 입장에 대한 질타 등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최초로 민원이 제기된 지난 8일 이후 답변 기간(7일 뒤)인 15일 현재부터 이같은 민원에 대해 담당자를 지정해 반려가 불가피한 한 사유 등 답변을 시작하고 있어 향후 포항시의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포항시 경제노동과 이점식 과장은 “`시정에 바란다`에 올라온 민원은 똑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또 사업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흥해, 오천 등의 주민들이 올려 민원으로써의 가치가 크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관련 법에 따라 반려했을 뿐 다른 사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민원 여부와 관계없이 시행사가 똑같은 상황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더라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 시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 시행사인 (주)STS개발의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 재신청과 포항시의 대응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사업 경우 인근한 장성동재개발조합 1천413명과 포항시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 1천396명, 경북환경시민연대 993명, 두호동사업지 인근 주민대표 외 324명 등 총 4천127명이 지난 1일 두호동 호텔·마트·아울렛 건립에 찬성하며 허가를 요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어 시민들 사이에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찬반 논란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