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문화재연구소-경주시, 탐사 `잰걸음` <br>1997년 해군 탐사 후 16년만에 재개<br> 전문가들 “충분한 의견수렴후 조사해야”
문헌 기록을 토대로 경주 감포와 양북 앞바다에 수장된 것으로 전해진 신라때의 황룡사 대종과 감은사 대종을 찾기 위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경주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황룡사 대종과 감은사 대종 찾기 탐사는 1980년대초에 처음 시작돼 1997년 한 달간 해군 탐사팀에 의해 진행됐지만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한채 중단된 뒤 16년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시의 이번 발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황룡사 대종과 문무왕의 호국 얼이 깃든 감은사의 대종을 찾겠다는 최양식 경주시장의 강력한 의지를 배경 삼아 그동안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문화재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앞으로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문화재 탐사 조사를 위해 18t급 탐사선 1척이 동원됐지만 위치와 유물이 정확히 확인되면 290t급 발굴전용선으로 본격 탐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측은 “신고자가 청동종이 있다고 지목한 해저 일대를 첨단 장비와 잠수부 등을 통해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위치와 유물 등 역사적으로 규명될 수 있는 명확한 조사결과가 나와야 발굴전용선으로 본격 탐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영식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은 “현재 문화재 전문위원들에게 보고된 바가 없다. 관계 전문가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한 후에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라 경덕왕 13년때 제작된 황룡사 대종은 높이 3m12cm, 두께 27cm 규모로, 고려 고종 25년 몽고족침입 때 황룡사가 소실된 후 몽고군에 의해 해로를 따라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쪽으로 옮겨지다 심한 풍랑으로 배가 전복되면서 수장됐다고 삼국유사 등 각종 문헌에 기록돼 있다. 또 제작연대와 규모 등에 대해서는 기록이 없는 경주시 양북면 감은사 대종도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대종을 훔쳐 어선에 싣고 일본으로 운반하다 심한 파도로 배가 침몰하면서 사찰 앞 바다에 수장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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