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부 “감포앞바다 수중서 종모양 물체” 신고<br>해양문화재硏 “신고내용 신빙성…위치탐사중”<br>삼국유사 등서 황룡사·감은사 대종 水葬 기록
경주시 감포읍 수중에서 대형 동종(銅鐘)으로 추정되는 문화재가 존재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문화재 당국이 탐사를 실시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있다. <관련기사 2면> 최양식 경주시장은 1일 오전 경주시청에서 열린 현안간담회에서 “경주와 포항의 해양 경계 부근 경주 감포쪽 바다 수중 25m 지점에서 분실된 어구를 찾던 한 잠수부가 높이 2m 가량의 청동금속 종으로 추정되는 유물을 발견하고 신고했으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황룡사 대종, 감은사 대종과 관련한 이야기가 대종천 지명과 관련해 전해오는 것을 감안하면 유물이 실재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주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지난 4월 10일 수중발굴팀을 현지에 파견해 긴급탐사를 실시했으며 4월 14일부터 4월 26일까지 수중 발굴선을 투입해 탐사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경주시가 이날 공개한 사실은 대체로 시인하면서도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본격적인 발굴을 의미하는 수중발굴선이 아닌 수중탐사선이 현지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문환석 과장은 “3월말 신고를 접수한 뒤 신고 내용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해 18t급 탐사선을 현지에 파견했다”면서 “현재는 수중유물이 존재한다고 신고된 지점을 중심으로 정확한 위치를 찾는데 주력중이며, 유물의 존재여부는 그때 가봐야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1980년대 문화공보부 산하 문화재관리국 조사단, 2000년대 해군에서 각각 대왕암 주변 해저를 탐사한 적이 있었지만 대종을 찾는데는 실패했었다.
신라경덕왕 13년에 제작된 황룡사 대종(높이3m12,두께27cm)은 고려고종 25년 몽골군에 의해 해로를 따라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쪽으로 옮겨지다 풍랑으로 배가 전복되면서 수장됐다고 삼국유사 등에 기록돼 있다.
문무대왕의 호국 혼이 숨쉬는 감은사 대종은 임진왜란때 왜군들이 대종을 훔쳐 어선에 싣고 일본으로 운반하려다 심한 파도로 배가 침몰하면서 감은사앞 바다에 수장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주/김종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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