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4 지방선거를 1년여를 앞두고 대구지역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인물이 대구시장에 도전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3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김범일 현 시장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인물은 없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사석에서 “나보다 좋은 사람이 나선다면 언제든지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3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조원진 의원은 “대구시를 이끌 수장으로는 이제는 관료출신을 배제하는 것이 맞다. 정치권이나 경제계에서 좋은 인물을 발탁해 침체한 대구 분위기를 확 바꿔야 한다. 대구의 변화를 위해서는 좋은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지역 의원들의 생각이다”며 새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새 인물론의 이면에는 그동안 대구는 문희갑 전 시장을 비롯해 조해녕 전 시장, 현 김범일 시장 등 20여 년간 관료출신이 대구시장을 하면서 대구가 침체되고 활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최근 언론에서도 여론조사를 통해 현 대구시장의 3선에 대해 회의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대구지역 한 종합일간지가 대구 시민 500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한 결과, 김범일 대구시장의 3선에 대해`그만하는 것이 낫다`는 응답자가 63.1%였고 `한번 더 하는 것이 낫다`는 대답은 23.3%, `잘 모르겠다`는 13.6%로 조사됐다. 그러나 김 시장의 업무 수행 평가에서는 응답 시민의 51.6%가 `잘한다`고 대답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김 시장의 3선에 회의적인 대답이 더 많은 것은 `피로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시장의 3선 반대에는 김 시장의 관료주의와 대구의 장기 비전 부재와 소통 부재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는 3선 시장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뒷짐을 질 것이 뻔해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김범일 현 시장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인물은 아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누구도 선뜻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하지 못하고 있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도 김 시장의 아성을 깨뜨리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또 가만히 들여다보면 김 시장에 대한 업무 능력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업무 수행 평가에서 51.6%가 `잘한다`고 대답해 응답자의 반수 이상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시장은 재임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보다 성장발판 마련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충실해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2010년 7월 민선5기 출범 당시 지역은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시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렵고 수도권 집중, 서해안 중심의 국토개발 등 내륙도시의 한계에 봉착했었다.
이에 김 시장은 2011세계육상대회, 2012 전국체전 등으로 시민들을 하나로 결집했고 국가산단, 테크노폴리스, 첨복단지 조성, 유망기업 유치 등 지역 현안사업을 본격 추진해 신성장 동력 육성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기존의 3공단, 서대구공단 등 630만 평의 산업용지가 있지만 대기업 등을 유치하려 해도 산업용지가 없어 기업유치가 어려운 실정이었으나 취임 후 국가산단, 테크노폴리스 등 새롭게 약 690만 평의 공업용지를 확보해 대기업 등 유망기업 유치확대 등을 통한 대구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한 성과를 거뒀다.
1년여를 두고 벌써부터 물밑에서 후끈 달아오른 대구시장 선거가 김범일 대구시장의 3선과 새인물론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하지만, 어느 누가 대구시장이 되던지 대구 경제를 부활시킬 수 있는 인물이 대구시장이 되어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