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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심기`로 극일의지 다져야

등록일 2013-08-19 00:20 게재일 2013-08-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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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광복절은 그 의미가 특별했다. 일본이 60여년 전의 군국주의로 돌아가려 한다. 아베 총리와 아소 부총리가 옛 군국주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독일 나치 히틀러를 배워서라도 `일본의 자존심`을 되찾고 싶어한다. 경제 침체가 20여년 계속되고, 옛 속국이었던 한국에도 추월당하니 그 자존심을 회복하고 대동아공영권을 꿈꾸던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일본의 야욕은 당시의 피해국이었던 한국 중국 등 동남아 여러 나라들의 구원(舊怨)을 충돌질한다.

광복절을 보내며 가장 먼저 생각났던 일이 1939년 8월9일 베르린올림픽 때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우승이었다. 엄연한 한국인이지만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뛰어야 했고, 가장 높은 시상대에서 메달을 받았지만 가슴에 단 일장기가 부끄러워 상으로 받은 대왕참나무 묘목으로 일장기를 가려야 했던 그 한이 다시 생각났다. 당시 3등으로 동메달을 받았던 남승용 선수는 “손기정이 1등을 한 것도 부러웠지만, 그보다 더 부러웠던 것은 그가 가슴의 일장기를 가릴 수 있는 묘목을 받은 것이었다”했다. 시상식 장면을 찍은 당시의 사진을 보면 손 선수는 묘목으로 일장기를 가렸는데, 남 선수는 일장기를 그대로 노출시킨 채 고개를 푹 숙인 채 서 있다.

그때 손 선수는 친구에게 엽서를 보냈다. 우승의 기쁨을 전한 엽서가 아니라 “슬푸다!!?”라고만 쓴 엽서였다. 당시 동아일보는 일등으로 테이프를 끊는 손기정 선수의 모습을 신문 1면 머리에 실으면서 가슴에 단 일장기를 지워버렸다. 그 일로 인해 여러 기자들이 면직되고, 감옥에 갔다. 올림픽 마라톤에서 1등과 3등을 하고도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여야 했던 그 민족의 슬픔을 되새기는 올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포항시 북구 신광면민들은 광복 68주년 기념 `제62회 신광면민 친선축구대회`를 열었다. 매년 꾸준히 개최하는 광복기념 축구대회다. 당시 면민들은 흰 바지 저고리에 짚신을 신고 짚과 새끼로 공을 만들어 들판에서 경기를 했다. 지난해에는 포항 시장과 시의회 의장 등이 그 같은 복장을 하고 대회에 참여했었다. 시합이 있는 날에는 외지로 나갔던 출향인사들이 모두 고향을 찾아온다. 그래서 광복절 기념 신광면 축구대회는 전국에 유명하게 되었다.

올해는 각 가정 마다 좀 특별한 일을 했으면 한다. 나라꽃 무궁화를 집집 마다 몇 그루씩 심어 가꾸는 `무궁화 가꾸기 운동`을 펼쳤으면 좋겠다. 일반주택에는 뜰에, 아파트 주민들은 화분에 무궁화를 심으면 된다. 무궁화 연구가들이 화분에 심을 소형 무궁화를 많이 개발했으니 그런 품종을 선택하면 된다. 일본이 군국주의로 부활하려는 올해 우리는 `무궁화 사랑`으로 극일의지를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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