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에 6건 신고… 선거 전략상 계속 늘듯<bR>표본방식 등 내용도 제각각… 신뢰성에 의문
포항남·울릉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후보자가 난립하면서 후보자들간에 무차별적인 여론조사로 인해 유권자들이 때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역 특성상 10·30 재선거의 당락의 변수가 될 수 있는 새누리당 공천희망자는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8명을 비롯해 출마의 뜻을 밝힌 예상 후보자 합쳐 모두 14명. 새누리당 공천기준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역대 공천 기준으로 볼 때 전략공천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지만 경선공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보자들은 결국 두 가지 공천가능성을 염두에 둔 인지도 상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항남구선관위에 따르면 포항남·울릉 재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신고한 것은 모두 6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보자 이름으로 신고된 것이 1건이고 나머지는 모두 대리인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한 사람이 2건을 신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포항남·울릉 재선거 유권자들은 지금까지 모두 6차례의 후보자별 여론조사에 응했고, 이같은 여론조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여론조사의 표본 내용도 각기 달라 유권자들에게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데다 조사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선 후보자 14명이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표본방식도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A후보의 경우 전체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불가능하다보니 경쟁자로 선정한 3~4명을 선정해 조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후보자들은 자신의 지지도 확인 및 선거전략수립, 선거홍보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여론조사는 표본의 수와 여론조사기관, 설문내용 등에 따라 결과가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어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특히 후보자별 여론조사 내용이 새누리당 중앙당에까지 보고돼 향후 공천심사위원회 심의 자료로 활용될 경우 민심 왜곡현상도 발생할 수 있는 등 상당한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포항남·울릉 선거구의 공천 변수가 될 수 있는 지지율 조사를 놓고 중앙당이 고민에 빠졌다. 후보자가 너무 많을 경우 전화설문조사는 거의 불가능해 경선 후보자 압축은 사실상 어렵다. 지지율을 토대로 이뤄지는 경선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체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1대 1 면접조사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경비가 문제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전략공천이든 경선공천이든 후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기준을 마련하지 않으면 공천불복, 무소속 출마 등 상당한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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