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시·도당 공천위 기초단체장 면접<BR>후보들 출마동기·범죄이력 설명 등 진땀
27일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기초단체장 면접이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각각 열렸다. 경북도당은 지역별 일괄면접 방식으로, 시당은 일대일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면접시간은 5분에서 10분 내외로 각각 2~3개의 질문이 던져졌다.
특히, 이날 면접에서는 범죄이력이 있는 예비후보에 대해 집중적 질문이 나왔으며, 후보들은 자신의 출마동기와 범죄이력을 설명하기 위해 진땀을 빼야했다.
△“현직 국회의원님, 오셨습니까”
면접을 기다리고 있던 예비후보들. 후보들은 현직 시장·군수와 예비후보들끼리 뭉쳐 다가오는 면접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몇 후보들은 전화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으며, 일부 친분이 있는 현직 단체장은 서로의 근황을 묻기도 했다.
순간 공천관리위원과 현직 국회의원 등이 입장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모든 시장·군수와 예비후보들은 통화와 대화를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공천위원들 주위로 몰려들었다.
후보들은 서로의 명함을 꺼내들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바빴으며, 공천위원들이 `인의 장막`을 뚫고 회의장에 입장하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유일한 여성후보 눈길
경북도당의 면접에서는 유일한 여성예비후보인 칠곡군의 조민정 예비후보가 눈길을 끌었다. 포항이 여성우선추천지역 논란으로 이날 면접에서 제외되면서 칠곡군수에 도전한 조 예비후보만이 참석한 것. 조 예비후보는 주위 남성 예비후보들에게 인사를 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다니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면접에 나오지 않은 후보도 있었다. 울진의 김영수 전 군수는 공천신청을 마쳤으나 이날 면접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같은 지역인 김기호·전찬걸 예비후보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또 한 예비후보는 도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김태환 공천위원장에게 항의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도당 이동주 사무처장은 “나오지마라 그래”라며 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
△의혹에 침통한 기초단체장
이날 면접에서는 눈길을 끄는 몇몇 기초단체장이 있었다.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된 이는 김항곤 성주군수. 김 군수는 이날 `생일 황금열쇠`와 관련한 경북매일의 보도가 나온 직후라 면접을 기다리는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다.
이에 한 언론에서 확인전화를 하자 `(황금열쇠가) 3개가 아니라 2개`라고 항의했다는 후문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도 각종 의혹에 시달리면서 언론의 관심 대상이 되기도 했다. 몇몇 언론은 녹음기를 꺼내 김 군수의 발언을 취재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모 기초단체장 후보의 20여년전 절도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한 관계자는 “선거가 무섭기는 무섭네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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