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3각구도서 양강대결로… 김·이, 판세분석 분주

임재현기자
등록일 2014-04-30 02:01 게재일 2014-04-30 3면
스크랩버튼
일부 공원식 측 인사, 김정재 지지 입장<BR>이강덕 “경선승리·당선으로 보답할 터”
▲ 김정재,이강덕

29일 하루 초대형 악재가 터진 포항지역 정가는 후보 사퇴의 계기가 된 금품 수수 사건의 실체와 경찰의 수사 경위, 특정후보와의 연관성, 후보별 손익 계산 등 경선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후보별 반응차 `확연`

그동안 포항시장 선거 새누리당 후보 경선의 판도는 대체적으로 `공원식후보, 당원 우세` `이강덕 후보, 여론조사 우세` `김정재후보, 모두 상승세, 중앙당 후광`으로 요약된다.

이 상황에서 공후보는 30일 투표 경선을 앞두고 오랫동안 포항 정가를 지키며 터줏대감이 돼온 강점을 등에 업고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었다. 진도 참사의 변수가 해경청장을 역임한 이강덕 후보에 대한 마타도어의 요소가 된 상황도 예상 밖의 원군이었다.

따라서 경찰의 사건 수사 및 혐의자 신병 확보, 언론 보도, 후보 사퇴에 이르는 거침 없는 진행 과정을 접한 지역 여론의 가운데서 모종의 공작설이 고개를 들었다.

특히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출마했던 경주시의 전례와 상당히 닮음꼴이라는 데서도 억측을 더 했다. 당시 김 전 청장은 서울 용산 참사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돼 여당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 출마했다. 이어 경찰이 의외의 공천 후보였던 손동진 전 경주 동국대 총장을 금품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시키자 공작설이 비등했다.

이강덕 후보 측은 29일 오후 관련 소문을 일축하면서도 기존 3각 구도가 해체돼 투표 경선에서도 우위에 섰다는 안도감이 역력했다.

이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포항시장 새누리당 경선은 아름답고 깨끗하게 치러야 하며 경선 승리와 당선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재 후보는 당의 결정에 앞서 중앙과 도당에 전화를 걸어 여론조사 결과와 경선 일정을 모두 변경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 데 이어 당 발표 이후에도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김 후보 측은 “후보가 2명이 된 상황에서 3명의 조사 결과를 반영하면 포항시민의 의사가 왜곡될 우려가 크며 투표 경선도 강행될 경우 신뢰도와 정당성 훼손 우려가 있으므로 중앙당에 이의제기 및 경선 연기를 정식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후보 사퇴 영향 속단 일러

전반적으로 이강덕 후보에게 유리한 여건이 형성됐지만 이번 일로 인한 민심과 당심의 향배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선 추측에 불과했던 공작설이 마타도어의 범위를 넘어서 구체적 근거를 확보할 경우를 가정할 수 있다. 공원식 전 부지사의 지지자들이 격앙된 상황에서 이 소문이 더해지면 이후보가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공 후보의 사퇴 소식에 캠프의 일부 인사는 즉각 김정재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내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30일 경선 당일이 되면 사건의 경위가 더 구체적으로 확인되면서 확산 또는 진정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 온 후보 사퇴의 영향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