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관원, 삼겹살 등 축산물 원산지 특별단속
최근 삼겹살 등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수입산 육류와 같은 대체 품목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삼겹살이 이른바 `금(金)겹살`로 불리는 등 높은 가격이 유지되자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비슷한 가격의 다른 육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느는 추세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이마트의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고, 닭고기 판매액은 4%, 수입육은 27% 늘었다.
국내산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시세가 평균 30% 이상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판매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육은 큰 시세 변동 없이 27%나 판매액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할 때 평소에는 잘 찾지 않던 수입산으로까지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부 진모(50·포항시 북구 양학동)씨는 “지난주 미국산 돼지 목살을 500g당 5천원선에 샀다”며 “국내산 삼겹살과 목살은 비싸서 당분간 수입산을 먹거나 아예 닭이나 소고기를 사먹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고 수입산을 찾는 소비자가 늘자 돼지고기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어 원산지 위반 행위 단속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산 가격의 절반 정도 수준인 수입산 돼지고기와의 높은 차익을 노린 원산지 위반 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삼겹살 수입량은 6만2천490t으로 전년 동기보다 41%나 급증했다. 또한 현재 삼겹살 ㎏당 소매가(지난달 30일 기준)가 2만2천269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나 늘어난 것에 반해 수입산 삼겹살의 소비자 가격은 ㎏당 1만240원으로 국내산 가격의 45%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농관원 경북지원은 휴가철을 맞아 내달 8일까지 소비가 증가하는 삼겹살과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에 대한 원산지 특별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북농관원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에 육류의 소비가 증가하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수입 삼겹살 등을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할 우려가 있다”며 “특히 행락철을 겨냥한 한탕주의식 상술 등 고의적인 위반업체에 대해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