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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는 쇼핑하세요”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4-07-10 02:01 게재일 2014-07-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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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포항점·이마트 등 유통업계<BR>장마철·태풍 노린 `레인 마케팅`본격화
▲ 9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이마트 청계천점 우산매장에서 아동들이 우비와 장화를 신고 장마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장마철에 이어 북상하고 있는 제8호 태풍 너구리가 전국 간접 영향권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유통업계들이 이를 노린 `레인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아동용 우산과 우비, 장화를 저렴하게 선보이는 아동 장마 용품전을 오는 16일까지 연다. 강한 비바람에도 활동성을 높여주는 우의와 장화를 중심으로 눈에 잘 띄는 형광 빛의 장화를 비롯해 인기캐릭터를 사용한 고무장화를 9천900원부터 1만9천원에 판매하고, 아동용 우의와 우산을 8천900원부터 1만4천900원에 선보인다.

또한 최근 장마철 눅눅한 냄새와 습기를 제거해주는 제습제 등도 준비했다. 이마트의 `흡수력이 2배 빠른 제습제`와 `흡수량이 2배 많은 제습제`를 각 8천900원(8개입), 9천900원(6개입)에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이마트가 내놓은 자체상표(PB) 상품으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20가지 제습제 중 `물먹는 하마`에 이어 각각 매출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많다.

롯데백화점 포항점은 갑자기 내리는 비로 미처 우산을 챙겨오지 못한 고객들에게 별관건물과 주차장까지 가는 길에 사용할 수 있는 우산을 비치하는 `레인보우 서비스`를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부쩍 흐린 날씨에 소나기가 쏟아지는 상황이 잦았으나,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우산을 잠시 빌려 이동하고 다시 반납할 수 있어 갑작스런 비에도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국지성 호우나 소나기 등이 내리다가 갑자기 그치고 날씨가 더워지는 경우에 대비해 `쿨 스카프`도 증정하며 고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제습기 열풍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습도와 최고기온이 상승하자 쾌적한 환경을 위해 제습기를 구매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4일에서 7일까지의 제습기 매출이 전주보다 18%나 증가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고, 태풍이 오면 습한 날씨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마트 관계자의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포항점 역시 지난 6월 이후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백화점이라는 특성상 전자제품 판매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제습기 관련 매출은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제습기 시장이 지난해 130만대 규모에서 올해 두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장 기간 장마 덕분에 지난해 제습기 시장이 활황을 이뤘다. 지난 2012년에는 40만대 규모에 불과했으나 일 년 새 3배의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해도 제습기가 잘 알려지지 않았고,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제습기가 대중화되며 구매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제습기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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