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비핵심사업 수술 본격화<br>광양 LNG터미널 지분일부 팔아 투자수익 회수등 기대<br>비핵심사업 포스화인·포스코-우루과이는 구조조정 차원<br>포스코건설·엔지니어링·플랜텍 등 계열사도군살뺄듯
포스코가 17일 3개 자회사 매각추진을 공식화함으로써 비핵심사업의 구조조정작업이 본격화됐다.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 `그레이트(Great)포스코`를 구현하겠다는 권오준 회장의 경영방침이 속속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광양LNG터미날 지분일부 매각
재무구조 개선의 첫 단추인 광양제철소 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은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이므로 일단 별도 법인으로 만든 다음 포스코가 경영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한다.
LNG터미널은 해외에서 LNG전용선으로 들여온 액체상태의 LNG를 탱크에 저장한 후 기화 처리해 공급하는 설비다.
포스코는 지난 2004년 7월 민간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 탕구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LNG천연가스를 직도입하기로 계약하고 2005년 광양 LNG터미널을 준공했다. 민간 유일의 LNG기지인 이 터미널은 4개 탱크, 총 53만㎘의 LNG 저장능력을 갖춰 국내외 수요처가 다양하다.
국내 발전회사, 일본의 종합상사 이토츠(Itochu) 등을 대상으로 LNG 탱크임대 사업을 확장하며 안정적 현금흐름을 보장받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투자수익을 회수하고 자산운용의 효율성 증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비핵심사업 구조조정 차원 매각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 의 매각 추진은 비핵심사업의 구조조정 차원이다.
슬래그를 분말화해 시멘트업체에 판매하는 포스화인은 소재사업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매각을 추진한다.
포스화인은 철강부산물인 슬래그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2009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12.8%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안정적인 수요처가 확보되고 수익성이 양호해 매각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남미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포스코-우루과이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포스코는 탄소배출권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09년 2월 포스코-우루과이를 설립하고 1천㏊(약 300만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유칼립투스 나무를 심어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2009년 사업 추진 당시 국외에서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국내로 가져올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2012년 5월 제정한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0년까지는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어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탄소배출권거래제는 각 기업별로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할당해 그 범위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도록 하되, 여분이나 부족분은 다른 기업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온실가스 배출 상위 국가인 중국이나 미국, 일본 등이 미루고 있어 제도가 활성화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 출자사도 구조조정 대상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5월 19일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밝혔다.
우량 계열사는 경영권 및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대신, 비핵심·비수익 자산은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포스코건설과 엔지니어링, 플랜텍, A&C 등 그룹내 건설 계열사의 합병 등 구조조정도 전망된다.
특히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7월 해양플랜트 전문의 성진지오텍과 합병하면서 1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함으로써 특단의 조치가 예고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계열사는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우량 자회사는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며 “이번 3개 자회사 매각 추진은 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