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제위기 불안감 확산 안전자산에 돈 몰린다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4-12-22 02:01 게재일 2014-12-22 11면
스크랩버튼
골드바 투자 ·정기예금 선호

국내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골드바 투자 및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극명해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금리 추세로 인해 `중위험·중수익` 투자가 유행이던 재테크 양상이 최근 들어 러시아 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 투자가 대표적이다.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판매량은 이달 들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골드바 판매량은 9월 126㎏에서 10월 132㎏, 지난달 137㎏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달 들어서는 하루 판매량이 지난달의 두배로 늘어 보름 새 무려 160㎏의 골드바가 팔려 나갔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판매량은 250㎏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금거래소는 예상했다.

특히 중산층과 서민들의 골드바 구입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바 투자는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시가 5천만원 상당인 1㎏ 골드바 판매가 주류를 이뤘으나, 지난달 중순부터는 소액 판매가 급증해 지금은 37.5g과 10g골드바 판매가 전체 판매건수의 70%를 차지한다. 37.5g 골드바의 가격은 200만원, 10g 골드바는 50만원 가량이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소액 골드바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전에 없던 특이한 모습”이라며 “중산층, 서민들도 안전자산인 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기예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의 정기금리 인하 후 예금 금리가 떨어지자 정기예금에서는 8월 2조4천억원, 9월 7천억원 등 두달 새 2조원을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10월에 두 번째 금리인하가 단행됐지만 정기예금에는 돈이 다시 몰리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무려 3조7천억원에 달하는 시중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여겨져 올해 들어 큰 인기를 끌었던 주가연계신탁(ELT)과 주가연계펀드(ELF)의 신규 유입액은 급격히 줄었다.

국내 7대 은행의 ELT·ELF 유입액은 올해 들어 급격히 늘어 10월에는 판매액이 7천610억원까지 치솟았으나, 지난달에는 20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올해 월평균 판매액 6천억원의 30분의 1에 그치는 수치다.

펀드 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뚜렷하다.

위험자산인 주식형 펀드 유입액은 10월 2조1천억원에서 지난달 5천억원으로 급감했지만,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로의 유입액은 지난달 3조2천억원에 달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