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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보건소, 메르스확산 방지 구멍

권기웅기자
등록일 2015-06-09 02:01 게재일 2015-06-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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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서울 女간호사 `자가격리` 어기고 고향 안동행<BR>안동의료원 격리…1차검사 음성, 오늘 2차검사 예정<Br>보건소, 이동경로·접촉대상·도착시기 등 전혀 몰라
▲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개인위생관리에 더욱 신경 쓸 것을 당부하고 있다. 8일 오후 포스코 동촌식당 입구에 설치된 세면대에서 한 시민이 손을 씻고 있다. 이 시민은“ 식당 입구에 세면대가 있어서 평소에서 손을 씻고 밥을 먹는데, 요즘은 좀 더 신경을 써서 깨끗이 씻게 된다”고 전했다. /이용선기자

안동의료원에 메르스 의심환자가 격리돼 있지만 보건당국이 이동 경로 등 기본적 사실 관계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허술하게 대응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는 A씨(34·여)는 메르스 3차 감염자와 만나 대화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3일 자가격리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이를 어기고 지난 6일 기차를 이용해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다음날인 7일 오전 37.8도의 고열과 오한 등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안동의료원에 격리됐다.

8일 안동의료원 관계자는 “혈액 등 1차 메르스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며 “내일(9일) 2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재 A씨와 접촉한 부모 B씨(72)와 C씨(68)는 안동의 한 아파트에 격리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동시보건소는 A씨의 이동경로나 접촉대상, 안동에 도착한 시기 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안동시보건소 관계자는 “환자가 언제, 어떻게 안동에 왔는지 등 경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다만 질병관리본부 지시에 따라 환자상태만 1:1 모니터링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시민 최모(40·용상동)씨는 “정부도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아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마당에 지자체 보건소마저 기본적 사실조차 파악 못하고 숨기려고만 급급하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동/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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