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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해상 베트남 선원 실종사건 印尼 동료들이 살해 유기 드러나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5-08-11 02:01 게재일 2015-08-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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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사체유기혐의 7명 구속
지난 2일 오전 독도 남동쪽 약 90km 해상 원양어선에서 발생한 외국인 선원 L씨(32·베트남) 실종사건은 동료 외국인 선원들에 의해 저질러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해해양경찰서는 동료 선원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인도네시아 선원 A씨(28)와 B씨(26)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사체를 바다에 던지는데 가담한 C씨(28) 등 같은 국적의 선원 4명을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해경에 따르면 부산 선적 원양어선 S호(433t) 선원인 이들은 지난 2일 오전 5시 30분께 선미에 혼자 있던 L씨의 머리를 때려 살해하고 사체를 바다에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이들이 작업반장이었던 L씨가 다른 국적인 인도네시아 선원들에게 폭행과 폭언 등 괴롭힘이 심해 이에 앙심을 품고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원양어선 측은 사건 당일 L씨가 보이지 않자 해경에 실종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해경은 S호 선미 난간과 외국인 선원 H씨 옷에 묻은 혈흔이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 L씨의 DNA와 일치함을 밝혀내고, 이를 토대로 집중 심문을 벌여 선원들의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사건 당시 이 어선에는 한국인 7명과 필리핀 8명, 베트남 11명, 인도네시아 9명 등 35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외국인 선원들 간의 문화적 차이와 갈등이 참극으로 비화된 것 같다”고 밝혔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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