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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직원 고객돈 1억3천만원 빼돌리다 덜미

김락현기자
등록일 2015-10-23 02:01 게재일 2015-10-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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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혼부부 등 22명 피해

구미지역의 한 여행사 직원이 여행경비를 가로채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구미경찰서는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여행상품 신청자 22명에게 받은 여행경비 1억3천여만원을 거로챈 혐의로 B여행사에서 근무하던 김모(35)씨를 입건 조사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지금 환율이 좋으니 돈을 미리 입금하면 조금이라도 싸게 여행을 갈 수 있다”고 속여 개인통장으로 여행경비를 입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가족여행객과 신혼여행을 준비하던 예비신혼부부들이다.

이들은 지인들로부터 김씨를 통해 여행상품을 구입하면 다른 여행사보다 저렴하게 갈 수있다는 말을 듣고 김씨를 통해 여행상품을 구입했다.

김씨는 지역에서 해외여행을 저렴하게 보내주는 사람으로 입소문을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여행을 준비했던 피해자 A씨(36)는 “김 과장을 통해 몇 번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는 항상 다른 여행사보다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를 믿고 돈을 입금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5년여 전부터 고객들로부터 받은 여행경비에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개인적인 채무관계로 5년여 전부터 고객들의 여행경비를 조금씩 사용하고, 또 다른 고객들의 돈으로 그 경비를 충당하는 식으로 채무를 갚아왔다.

이런 식으로 채무를 갚기 위해서는 많은 고객들을 모아야 했다.

그는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여행상품을 판매하면서 그 차액을 다른 고객들의 여행경비로 충당하는 일명 돌려막기를 해오다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액수가 불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생각보다 너무 저렴한 상품에 대해서는 고객들이 한번쯤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음주 중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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