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좋아도 생산량 많아 단감값 작년보다 40% ↓<BR>사과도 재배면적 확대·작황 호조로 20% 정도 내려
도내 전역이 가뭄속 과일 풍년을 맞았지만 지난해보다 가격이 크게 떨어져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표본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출하용 과일의 예상 품질이 지난해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도 안동, 영주, 포항, 봉화 등 사과 주산지마다 대풍을 이뤘고 청도, 상주 등 감 생산지에도 풍작을 이뤘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사과 생산량은 지난해(47만3천t) 보다 10.1% 많은 52만3천t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배면적이 넓어지고 작황 호조로 사과나무에 달린 열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7~10월 사과 출하량도 19만1천700t으로 작년 동기(18만3천100t)보다 4.7%, 평년 동기(16만1천900t)보다 18.4% 많았다.
후지 사과는 당도와 빛깔이 지난해 보다 각각 79.6%, 64.7% 양호했다. 당도는 작년보다 나쁜 비율이 0.6%에 그쳤다.
단감도 올해 생육 상황이 양호한 가운데 날씨가 좋아 병해충 발생도 전반적으로 적었다는 평가다. 강우량이 적고 일교차가 커 작년보다 당도가 좋은 단감 비율이 73.8%였다. 일조시간이 길고 병해충이 감소한 영향으로 외관과 빛깔도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올해 수확한 과일의 당도가 높고 맛도 뛰어난데 반해 가격은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다.
포항과 청도 등지에서 수확한 단감 1박스(10kg)는 1만~1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30~40%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사과 주산지 역시 지난해보다 5천~1만원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달 양광 사과 상품 10㎏의 가락시장 평균도매가격은 지난해 10월(3만8천341원)보다 19.7% 하락한 3만770원이었다.
평년 가격인 3만3천881원과 비교해도 9.2%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