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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정 소매치기 50대 국내밀항 전국 무대 2억2천만원 절도행각

이바름기자
등록일 2015-12-09 02:01 게재일 2015-12-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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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도피자금 마련 범행<BR>소지품서 필로폰 5g도 압수
▲ 8일 오전 포항북부경찰서 소회의실에서 박기석 형사과장이 압수한 물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바름기자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소매치기와 절도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 남성은 수배 기간 중에도 전국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포항북부경찰서는 경상, 전라, 충청 지역 등을 돌며 단독 주택에 들어가 수억원대의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여모(53)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5일 포항시 북구 죽도동 한 상가주택에 침입해 현금 및 귀금속을 훔치는 등 8월 중순부터 4개월간 전국을 누비며 총 30회에 걸쳐 2억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이들은 주로 낮 시간대에 주인들이 집을 비운 사이 침입해 범죄를 저질렀다.

△일본에서 소매치기 이력

경찰 조사 결과, 여씨는 일본 경시청이 소매치기 등의 혐의로 공조수사를 요청한 국제범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여씨는 지난 3월 30일께 당시 공범 3명과 일본 나고야항으로 밀항해 후쿠오카 일원에서 소매치기를 하다 자신을 제외한 공범들이 일본 경찰에게 붙잡히자 지난 4월 30일 밀항선을 타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다.

일본 경시청은 한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했고, 수사망을 피해 도망을 다니던 여씨는 도피자금을 마련하고자 평소 알고 지내던 임모(59)씨에게 연락해 함께 절도 행각을 벌였다.

△전문 도구 사용

이들의 범죄는 용의주도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한 지역에서 5일 이상 머무르지 않고 지역을 이동하면서 범죄를 저질렀고, 범행지역에서 3~5㎞ 떨어진 곳에 차량을 주차한 뒤 도보나 택시를 이용하는 등 사전 준비가 철저했다. 또한 대포폰, 보석감별기, 전자저울, 노루발못뽑이 등 전문 장비를 사용해 절도 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지난 11월 죽도동 절도사건과 관련해 범인을 추적하던 중 여씨를 특정하고 증거확보를 위해 포항 북부서 형사 4개 팀을 출동시켜 잠복수사를 실시, 지난 11월 30일 울산시 남구의 한 주택에서 절도 행각을 하고 나오던 여씨를 현행범으로 붙잡는 데 성공했다. 여씨는 당시 흉기를 들고 저항했지만, 결국 경찰에 검거됐다.

△범행 시 필로폰 투약도

여씨를 조사하던 경찰은 소지품에서 필로폰 5g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씨가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온 것과 관련, 경찰의 수사망에 심리적 불안을 느껴 10g의 필로폰을 사서 투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절도혐의와 함께 여씨에 대해 마약 투여 등의 혐의(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로도 추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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