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 사과해야”<BR>“선거법상 문제없어”
구미시의원들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특정 예비후보와 정책간담회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자 경쟁 후보들이 반발하는 등 선거 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김익수 구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손홍섭 구미시의회 부의장, 허복, 정하영, 김상조, 김복자, 박세진, 김재상 등 8명의 시의원은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구미시 갑 백승주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구미시 현안 문제 논의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백승주 예비후보측의 요청으로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됐다.
회의 내용은 1공단 내 기업 유치와 국방산업 활성화 방안, 구미시 교육 인프라 개선과 정주여건 개선, 창조경제혁신센터 활성화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정책간담회를 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가 않다.
구미 송정동의 주민 김모(45)씨는 “간담회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현역 시의원들이 아직 당선도 되지 않은 특정 예비후보와 간담회를 가진 것이 정말 구미시의 정책개발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지역 유권자로서 신중하지 않은 현역 시의원들의 처사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도 “이번 정책간담회로 현역 구미시의원들이 특정 후보에게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시의원들은 유권자가 오해할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삼가야 하는 만큼 이번 일에 대해 시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백승주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정책간담회는 선거법 상 아무 문제가 없다”며 “구미를 위해 더 나은 정책을 펼치고자 구미에 대해 잘 아는 시의원들에게 조언을 구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구미/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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