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1명 구속 103명 입건
포항북부경찰서는 택시 승객이 놓고 내린 휴대폰을 사들인 혐의(상습장물취득)로 총책 이모(26)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중간책과 택시기사 등 103명을 불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3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포항과 대구 등지에서 택시기사들로부터 휴대폰을 사들여 휴대폰을 분해한 뒤, 해외로 빼돌려 베트남과 필리핀 등지에서 되팔았다.
조사결과, 이들은 밤늦은 시간 길가에서 휴대폰 불빛을 흔들며 택시기사들에게 수신호를 보내는 모집책(일명 `딸랑이`)과 택시기사들로부터 사들인 휴대폰을 분해하고 서울로 보내는 총책,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서 판매하는 해외 판매책으로 구분하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먼저, 모집책은 택시기사들과 접선해 택시 안에서 휴대폰 기종에 따라 개당 1~5만원 사이에 휴대폰을 사들여 대구의 한 중고스마트폰매장으로 보내고, 총책은 휴대폰을 각각 배터리, 본체, 케이스 등으로 분해한 뒤 부품들을 옷가지나 책 사이에 끼워 다시 KTX를 이용해 서울로 보낸다. 이후 서울에서 택배를 통해 베트남이나 필리핀으로 보내고 나면, 현지에서 재조립된 휴대폰이 현지 판매책에 의해 개당 최소 10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팔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포항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압수한 휴대폰 288대는 시가 2억3천만원 상당으로, 신원이 확인된 156대를 돌려주고 나머지는 폐기처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