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상감기술로 예술을 새기다` <Br>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Br>경주천마총 출토 금상감 큰칼편<Br>은·동입사 촛대 등 50여점 전시<Br>신라·가야·백제 각 나라별<Br>문양·표현기법 달라 `흥미`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정완)은 오는 6월 6일 까지 특별전`금속 상감, 기술로 예술을 새기다`를 제1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5년 국립공주박물관에서 개최된 `한국의 고대 상감, 큰 칼에 아로새긴 최고의 기술`대구 전시다.
금속 상감이란 철·구리·은 등으로 만든 물건의 표면에 선이나 면으로 무늬를 만들어 홈을 내고, 여기에 기물(器物)과 다른 금속인 금·은·동 등을 박아 넣는 기법으로 물건의 장식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전시는 금속 상감 출현, 금속 상감 확립과 확산, 금속 상감 전승, 금속 상감 공유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1부 `금속 상감 출현`에서는 낙랑과 중국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금속 상감 기술의 전래 과정을 살펴본다. 대표유물로는 중국 전국시대 상감허리띠고리, 평양 출토 철경 등이 있다.
2부 `금속 상감 확립과 확산`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금속 상감 기술이 널리 사용돼 다양한 물건에 상감기술이 적용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특히 고대 지배층들이 소지했던 고리자루큰칼의 고리자루(環頭) 부분에 상감이 많이 보인다. 초기에는 당초무늬(唐草文) 등 단조로운 무늬가 반복되거나 단순한 기법이 사용됐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거북등무늬(龜甲文), 물고기무늬(魚文), 용무늬(龍文) 등과 같이 화려한 문양을 새기고 기술이 세련돼 진다.
특히 신라에서는 구체적인 형태를 곡선 문양으로 감입(장식 따위를 새기거나 박아 넣는 것)해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했다. 가야지역에서는 다양한 문양을 조화롭게 새겨 넣어 상감을 화려하게 표현했다. 백제지역에서는 단순한 곡선의 반복으로 경쾌한 리듬감과 운동감을 표현했다. 대표유물로는 경주 천마총 출토 금상감큰칼편(신라), 경주 계림로 출토 말안장(신라), 함안 마갑총 출토 금상감고리자루큰칼(가야), 공주 송산리 출토 금상감큰칼편(백제) 등이 있다.
3부 `금속 상감 전승`에서는 금속 상감 기술은 통일신라시대와 고려, 조선으로 전승되면서 한층 더 발전한다. 통일신라시대에는 금과 은의 색감 차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선과 면을 기본으로 해 물건에 세련된 문양을 표현했다. 고려시대가 되면 철제 상감 거울걸이나 대야와 같은 생활기물에도 상감 기술을 적용했다. 불교가 성행함에 따라 불교 공예품에도 많이 적용됐고, 그 가운데서도 공양구(供養具)를 중심으로 상감 공예품이 많이 만들어졌다. 조선시대에는 실생활과 밀접한 물건들이 상감 기술로 많이 제작됐다.
대표유물로는 통일신라시대의 금은상감단지, 고려시대의 금상감발걸이, 사인검, 향완, 조선시대의 삼인검, 은·동입사촛대, 납상감 신선무늬 화장품단지 등이 있다.
4부`금속 상감 공유에서는 고대부터 사용됐던 금속 상감 기술이 오늘날 어떻게 이어지고 활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상감 공예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각 시·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소수의 장인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
김용운 상감입사장(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3호)의 백금상감 청동 향로, 백금·금상감 청동정병 등의 작품과 함께 작업장을 재현해 금속 상감에 대한 관람객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로 우리나라 금속 상감의 오랜 역사를 이해하고, 고대 사람들의 뛰어난 기술과 장식성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금속 상감의 기술로 예술을 새겨내는 장인정신도 함께 느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