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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정치적 고향, 대구·경북서도 불 밝힌 촛불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6-11-14 02:01 게재일 2016-11-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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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2천여명 시국문화제<BR>영천·경주 등서도 집회 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최순실 국정개입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촛불시위가 연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휴일인 12일에는 전국 각지 시민단체 등이 상경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운동을 벌였다. 대구·경북 지역 시민단체 등 8천여명도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2016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조차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문화제와 시가지 행진이 이어졌다. 시국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 `비선실세 국정농단 박근혜 OUT` 등을 외쳤다.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는 시민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문화제`를 열었다. 이곳은 박 대통령이 태어난 곳(대구 중구 삼덕동 1가 5-2)과 불과 150m 떨어진 지역이다. 서울에 가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대구지역 젊은 예술가들이 나서서 시국문화제를 준비했던 것이다.

대구민예총 한 관계자는 “초를 2천개 준비했는데 금세 다 나가서 `왜 초를 안주느냐`라고 항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대구에서도 서울 촛불집회에 많은 사람들이 갔는데 대구 동성로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올 줄 몰랐다”라고 밝혔다.

예술가들이 동성로 야외 게시판을 설치하면서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책상에 준비된 종이와 필기도구로 박 대통령에게 할 말을 적어 붙이기도 했다. `이제 고만 내리온나`, `대구시민 앞장서자. 박근혜 퇴진` 등 내용들이 눈길을 끌었다.

경북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각종 행사들이 열렸다. 영천에서는 시민단체인 영천시민광장 회원 50여명이 시국집회를 열어 자유발언이나 구호 제창 등을 하며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경주에서는 경주시민행동 회원 200여명이 시국집회 및 시가지 행진을 했고, 포항에선 고교생과 시민 등 100여명이 북구 상원동 학원사 앞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이런 가운데 촛불집회는 오는 19일,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이 가세하며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12일 촛불집회 시작 이래 최대 규모인 100만명(경찰 추산 26만 명)의 시민·학생이 서울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도 촛불 집회가 열린 점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사상 최대 규모 집회인 셈이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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