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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해체…대통령 다 내려놔야”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6-11-14 02:01 게재일 2016-11-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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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박계 비상시국회의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주도 비상시국회의에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현 지도부의 즉각 사퇴론이 확산하자 13일 “여야 합의로 중립내각이 구성되면 당 대표를 즉각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현

“중립 내각 구성땐 즉각 사퇴”

김무성

“조속한 청와대 결단 필요”

정병국

“질서있게 퇴진하도록 해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 직후 “내년 1월 21일 조기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당헌을 개정해 대권주자도 당 대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되면 당명을 개정해 당 쇄신 및 단합·재건업무를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비박계 중진 의원과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의원 모임) 소속 초·재선 의원은 물론 원외 당협위원장 등 8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선 새누리당 현 지도부의 즉각 사퇴는 물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다.

김무성 전 대표는 자유발언 형식으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서 “청와대는 국민이 원하는 수습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하며 “청와대의 결단은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머뭇거리지 말고 다 내려놔야 한다”며 “국민 이름으로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 앞으로 정확히 일주일 뒤 19일로 예정된 최순실 공소장이 발표되고 수사기록이 법원으로 넘어가 수사내용이 국민께 속속 알려지게 되면 촛불민심이 어느 정도로 증폭될지 가늠조차 힘들다”며 “새누리당이 어떻게 거듭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이고, 박 대통령도 이제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박계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대통령께서 더 이상 역할을 하기 어렵고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수습해야 된다”며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새누리당)가 해야 할 역할은 박 대통령이 퇴진을 질서있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TK(대구·경북) 지역의 잠재적 대권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께서 이제는 개인을 생각할 게 아니라 국가를 생각하셔야 한다. 대통령의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지금은 대통령도, 당도, 모든 걸 내려놓고 던져버려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대통령이 주도하는 방법은 사임하는 것이고 만약 이를 거부하면 새누리당이 주도해 질서있는 퇴진을 할 수밖에 없다”며 “(그 경우) 탄핵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회의 직후 별도의 성명을 통해 새누리당의 해체를 추진키로 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2선 후퇴`를 요구해온 입장에서 더 나아가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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