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철새 양성 반응<BR>경북 턱밑까지 위협 `비상`<BR>道, 최종 확진판정에 대비<BR>10㎞내 가금류 이동 제한<BR>거점 소독시설 주중 확대<BR>순환수렵장 폐쇄 등 검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경남 창녕 우포늪의 야생조류에서 검출돼 경북 코앞까지 들이닥쳤다.
특히 경북은 최근 AI 확진을 받은 충북 괴산 등과도 연접해 더욱 견고한 방역망 구성이 절실해 졌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남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에서 철새 종류 하나인 큰고니 폐사체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영남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일한 `AI 청정지역`이었던 영남지역 방역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경북도만이 AI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AI를 철새가 옮긴 것으로 알려진 만큼 서해안에 우선 찾아오고 영남의 경우 그 시기가 늦는 것일 뿐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경북도는 우포늪에서 발견된 AI가 최종 확진을 받을 경우 반경 10km 내 가금류를 이동제한하고 입식, 출하 시 정밀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또 지난 5일 기존 7곳에 불과하던 거점소독시설을 경남도와 같이 각 시·군 1곳, 총 17~18곳으로 확대했다. 이 거점소독시설은 이번 주 중 설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지만 경북도는 우포늪 야생조류에서 AI가 발견된 만큼 철새도래지와 순환수렵장 방역이 더욱 절실해 졌지만, AI 사각지대로 지적된 광역 순환수렵장 제재 조치는 기존 방역안 이외에 더 이상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AI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순환수렵장 운영을 자제해 달라고 환경 관련 부처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소리 등에 야생조류가 놀라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서다.
그러나 순환수렵장을 폐쇄할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멧돼지, 고라니 등 유해야생동물이 내년 농사를 망칠 것이 불 보듯 뻔해 이를 외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될 경우 순환수렵장 폐쇄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은 기존 방역기준 즉 야생조류 포획 금지 권고, 포획 야생조류 타 시·군 반입금지와 야생조류먹이주기 금지 등을 홍보하는 것에 열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6일까지 전국에서 총 38건의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28건에 대해 확진 판정이 났다.
/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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