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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풍경 탄성… 2시간 거리 1시간으로

안찬규기자
등록일 2016-12-21 02:01 게재일 2016-12-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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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통 앞둔 상주~영덕 고속도로 107.6㎞ 미리 가보니
▲ 상주에서 영덕까지 경북의 동서를 횡단하는 고속도로가 오는 23일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009년 12월 착공 이후 2조 7천500억 원이 투입돼 7년 만에 총 연장 107.6㎞의 구간이 개통되면 거리는 52.1km, 이동시간은 80분(145분→65분)이 단축된다. 20일 지품5터널 위에서 영덕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이용선기자

경북을 가로로 관통하는 상주~영덕고속도로가 23일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009년 12월 첫 삽을 뜬 이후 7년 만에 준공을 코앞에 뒀다. 그동안 `교통오지` 오명을 안고 있던 영덕을 비롯한 청송, 영양 등 경북 동북부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고 있다.

전체 거리 절반이 터널·교량

터널 LED 조명 피로감 줄어

서울 3, 대전 2시간 좁혀져

영덕, 교통오지 오명 벗게돼

20일 오전 영덕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강구대교를 지나 북쪽으로 3㎞가량을 달리자 영덕IC를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안내를 받으며 나들목을 오르자 `Welcome 블루시티 영덕!`이라는 문구와 함께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차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중앙 분리대 공간에 놓인 경관용 조형물도 아기자기한 멋을 더했다. 고속도로 개통을 염원하던 지역민들보다 먼저 달려본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곧 이어 번쩍번쩍 빛을 내며 `나 새것이오` 티를 감추지 못하는 영덕 요금소를 만날 수 있었다. 요금소를 지나 운전하는 선배에게 “이제 속도 좀 내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터여서 안전을 위해 20~30㎞로 운행해야 했다. 뻥 뚫린 도로를 달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평소 신경 쓰지 못했던 도로시설물과 빼어난 경관을 관찰할 수 있었다.

차량은 어느새 첫 번째 교량 위를 내달렸고, 전국 `스피드광`들이 꺼리는 구간단속이 시작됐다. 상·하행선 같은 구간에 모두 10.2㎞ 동안 구간단속이 이어진다. 이 밖에 과속 카메라도 2곳 정도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고속도로 안동~영덕 51㎞ 구간은 험준한 산간지형을 뚫어서인지 60%(32㎞)가 교량과 터널로 이뤄져 안전에 크게 신경 쓴 모습이다. 전체 상주~영덕 구간은 교량 91곳과 터널 38곳으로 이뤄져 총 연장 107.6㎞ 중 절반(53㎞) 가량이 터널과 교량인 셈이다. 가장 긴 터널은 영덕터널로 2.86㎞에 이른다.

높은 교량 위를 달리는 구간이 많은 만큼 전망이 일품이고, 고속도로를 달리며 청송 주왕산 등 명산을 볼 수도 있다. 터널은 최신 LED 등이 장착됐고, 외부 조도에 따라 밝기가 자동으로 조정돼 운전자들의 눈 피로도를 줄이도록 시스템이 구축됐다.

규정속도로 달린다고 가정하면 영덕에서 출발해 상주에 도착하는 시간은 1시간가량으로 기존 2시간에서 1시간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주행거리도 22.5㎞ 줄어든다. 특히 고속도로가 중부내륙선과 이어지기 때문에 서울까지 3시간, 대전까지는 2시간 거리로 좁혀진다.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영덕대게를 먹으러 오는 일도 가능해졌다. 특히 이번 개통으로 충남 당진에서 대전~세종~상주를 거쳐 영덕을 잇는 동서4축 고속도로가 완성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2조7천억원이라는 거액의 공사비를 투입해 장장 7년간 공사를 벌인 만큼 기대효과도 크다. 경북도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얻어질 편익비용을 연간 947억원으로 추산했다. 영덕이 교통오지 오명을 벗는 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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