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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외버스터미널, 환승센터로 재탄생

안찬규기자
등록일 2017-03-27 02:01 게재일 2017-03-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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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내달 사업자 공모<BR>2021년까지 민자 3천억 투입<BR>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BR>터미널·여객주차장 건설<BR>호텔·백화점 등도 들어서<BR>KTX역 인근 이전 무산으로 <BR>남·북구 주민간 갈등 우려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이하 버스터미널)을 백화점과 호텔 등이 포함된 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포항시는 당초 종합버스터미널을 KTX포항역 인근인 북구 흥해읍 성곡리로 옮기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포항터미널㈜이 포항 일반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추진계획을 경북도에 제안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기본계획이 수립된 버스터미널 사업은 오는 4월 제3자 사업자 공모계획을 마치고, 5월 예정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공고한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8월 사업자를 지정하는 등 개발계획이 마무리된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포항 일반복합환승센터는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민자 3천341억원을 들여 현 포항시외버스터미널 부지인 남구 상도동 579-13 일원 2만4천925㎡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20층 규모로 건설된다.

복합환승센터 건물은 건축면적 1만8천693㎡(연면적 20만9천658㎡)에 환승시설과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환승시설은 △터미널과 여객주차장 △매표 및 사무실 △택시 승·하차장 △시내버스 승·하차장 △환승주차장 등으로 구성되고, 지원시설은 △백화점 △호텔 △영화관 △컨벤션 △문화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계획돼 있다.

복합환승센터가 건설되면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 노선버스(10개), 자전거보관소, 택시, 환승주차장 등을 통합 운영해 연계환승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1984년 준공돼 33년 동안 운영된 터미널시설이 새롭게 완공되면 이용객들의 편의향상은 물론, 포항시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이 사업 추진으로 버스터미널의 북구 흥해읍 이전이 무산되면서 남·북구 주민 간의 갈등도 적잖을 전망이다.

남구 주민들은 최근 도시개발 등이 북구지역에 편중됐던 만큼 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적극 찬성하는 반면 이전 예정부지였던 흥해읍 주민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시민 김모(43·남구 대잠동)씨는 “KTX포항역과 종합버스터미널 등이 모두 흥해읍으로 옮겨간다는 계획은 처음부터 잘못됐었다”면서 “균형잡힌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버스터미널은 현 부지에 재개발되는 것이 맞다”고 반겼다.

또 다른 시민 정모(38·북구 양덕동)씨는 “높은 땅값 때문에 성곡지구 이전이 어렵다는데, 현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는 더 땅값이 비싸지 않느냐”면서 “성곡리 일대 도시개발사업은 터미널 이전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말 바꾸기 행정으로 피해를 본 사람은 어떻게 하냐”고 성토했다.

한편, 포항터미널㈜은 지난 2015년 `포항 도시관리계획(입체적 도시계획시설 자동차정류장)`을 통해 터미널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포항시가 난색을 표하면서 제안서를 접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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