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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 `야금야금`

전준혁기자
등록일 2017-07-27 21:19 게재일 2017-07-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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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안침식도 `D등급` <BR>일년만에 6천900㎡ 사라져<BR> 해상 누각 주변의 모래<BR> 거의 쓸려나가 통행 불편<BR>“각종 축제 등 행사 괜찮나” <BR>우려 목소리… 대책 `절실`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를 비롯해 포항의 각종 여름 피서지 행사의 메인 무대인 영일대해수욕장의 백사장 면적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시민들로부터 행사진행과 관련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는 해양수산부에서 침식방지 사업을 직접 펼칠 정도로 백사장 유실이 심각한 송도해수욕장이나 도구해수욕장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26일 오전 영일대해수욕장의 백사장의 일부 지역은 한눈에 보기에도 움푹 패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영일대 해상 누각 주변의 모래는 거의 쓸려나가다시피해 백사장을 이용한 통행이 큰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실제로 2016년 경북도 연안침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영일대 누각 주변은 지난 2014년 7월에는 백사장 폭이 28m에 달할 정도였으나, 2017년 2월 기준으로 완전히 유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폭이 증가한 곳도 있었으나 북측 및 중앙구간에서 대부분 모래 유실이 일어나 방지 대책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산면적(㎡)으로 따져도 영일대해수욕장은 2015년 9만2천204㎡에서 2016년 8만5천262㎡로 6천942㎡ 면적의 백사장이 일 년 만에 사라졌다. 이에 따라 영일대해수욕장은 2016년 연안침식등급도가 가장 심각한 D등급을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은 동해안의 대표적인 시가지 중심 해수욕장인 영일대를 살려야 한다며 지자체와 관련부처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일대해수욕장의 한 상인은 “해마다 백사장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전체적인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영일대를 찾은 시민 손모(59)씨는 “축제가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오랜만에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았는데 백사장이 많이 줄어들어 놀랐다”며 “이래서 축제 진행은 가능한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에서는 올해 두호어항 준설토 3천500㎥를 영일대해수욕장에 투입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으며, 축제진행에도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송도해수욕장의 잠제설치 사업에 이어 도구해수욕장도 오는 2019년 설계를 마치고 잠제설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영일대해수욕장은 그 정도까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

해수청 관계자는 “포항시에서 영일대해수욕장에 양빈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정도면 충분히 현 상태유지가 가능하다”며 “차후 상황을 보고 포항시 등의 요청이 있다면 잠제설치 등을 검토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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