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생 피해규모 11~13% 차지하는 포항시<BR> 2014년 35만4천 그루→올해 13만9천 그루 방제<BR>시 “재발생률 50% 이하 목표” 대대적 방제 준비
소나무재선충병 완전 박멸의 희망이 움트고 있다.
전국 소나무를 고사시킬 기세로 급속히 확산하던 재선충이 2014년을 정점으로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포항은 해풍에 강한 소나무가 전체 산림의 주종을 이루고 있어 상대적으로 재선충의 피해가 컸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일년내내 쉴 틈 없이 재선충과 사투를 벌이다시피 하고 있다.
시는 재선충병 피해가 정점에 다다랐던 지난 2014년 35만4천여그루(남부지방산림청 방제분 포함)의 소나무를 베어냈다. 이후 지속적인 방제 노력으로 올해는 13만9천여그루를 방제해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등 감소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부터 진행할 예정인 방제작업 실시설계(피해고사목 파악작업)를 앞두고 내년도 예측되는 신규발생 피해 고사목은 7만여그루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피해의 약 11~13%를 차지하고 있는 포항시의 이 같은 감소세는 전국적인 재선충병의 방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평이다.
3일 포항시에 따르면 5~8월은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우화시기로, 이 시기에는 고사목을 산란 유인목으로 남겨두기 때문에 벌목과 훈증 등 본격적인 방제작업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후 매개충의 활동 시기가 지나 겨울철에 접어들면, 매개충이 알을 낳은 유인목과 실시설계로 파악된 신규 고사목 등을 이듬해 상반기까지 제거하는 작업을 벌인다.
하지만, 여름철 방제작업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포항시는 항공·지상방제를 통해 매개충의 개체수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일반적인 지상방제가 어려운 험준한 산악지역, 군사보호구역, 주요경관림 등 110㏊의 소나무숲에는 드론까지 시범적으로 활용해 방제작업에 나섰고, 추경을 통해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 70명을 8월부터 운영해 보호지역이나 피해증가 우려 지역에서는 긴급방제도 시행한다.
이외에도 방제지역 곳곳에서 미관을 해치고 있는 훈증무더기를 올해에만 1만5천개를 수집해 처리하는 등 도로변과 가시권 지역을 중심으로 이미지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포항시 이영수 재선충병방제T/F팀장은 “감염목제거, 소구역모두베기, 나무주사로 이어지는 선제적 압축방제를 통해 재발생률 50% 이하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피해목 1만그루 이하의 통제 가능 수치에 도달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방제작업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