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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 결과보다 목표 위해 노력해 가야죠”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7-12-13 21:29 게재일 2017-12-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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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표 받은 학교현장<BR>`기쁨` `실망` 다양한 반응<BR>작년 비해 차분한 모습들<BR>변별력 떨어진 올해 수능<BR>정시 눈치경쟁 치열 전망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12일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일제히 배부된 가운데 성적을 확인한 고3 교실은 여느 때처럼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불수능`이라는 평가로 암울했던 분위기의 지난해 수능 성적통지일과 비교하면 올해는 대체로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포항여자고등학교의 3학년 교실. 한 명씩 성적표를 받은 후 예상 외로 좋은 등급을 받아 기뻐하는 학생과 `혹시나` 하는 기대 속에서 가채점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성적을 받고 실망스런 표정을 짓는 학생 등 다양한 반응이 오갔다.

성적을 확인한 후 옆자리 친구에게 털어놓으며 조곤조곤 상담을 하거나 소식을 궁금해하는 부모님에게 연락하는 등 저마다 바빴지만 교실 분위기는 오히려 차분했다.

황수진 양은 “국어영역에서 비문학이 너무 어려워 시험을 못 쳤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성적표를 받아보니 예상보다 성적이 잘 나와서 기쁘다”며 “아버지가 문자로 만족스럽게 나왔냐고 물으셔서 괜찮게 나왔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신주원 양도 “비문학 때문에 국어영역 점수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평소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였다고 느꼈으며 영어 등급이 올라서 기뻤다”고 밝혔다.

기대했던 것보다 성적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마음을 다잡고 입시에 전념하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당장 눈앞의 결과에 실망해 얽매이기보다 본인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주보연 양은 “가채점 이후 희망하는 학교의 최저등급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 사흘 동안 울었다. 하지만 대학이 끝은 아니니까 마음을 비우고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달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수능을 칠 때 심리적인 압박은 없었는지를 묻는 말에도 학생들은 잘 극복해냈다는 반응이었다.

신정아 양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걱정했지만 막상 시험을 칠 때 지진으로 인한 부담은 크게 없었고 성적을 보니 평소만큼의 실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와 더불어 학생들도 모의평가와 비슷했다고 체감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떨어져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의 경우 1등급이 10%를 넘는데다 대학마다 등급 간 점수 차가 있어 이에 따른 유불리를 신중하게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여고 3학년 5반 김강섭 담임교사는 “당초 불수능이라던 평가와 달리 수능 변별력이 떨어지게 됐다. 영어 절대평가 등으로 눈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므로 학교별 반영비율, 등급 간 점수 차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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