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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피해 흥해읍 부동산 특수, 아직은…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8-01-15 20:47 게재일 2018-01-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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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특별재생지역 지정 후<BR>부동산 거래 지역별 매수인 <BR> 포항이 94건으로 61% 차지<BR>거래금액도 지역인이 `월등`<BR>전반적 침체에 여진 우려까지<BR>지역 부동산경기 회복 걸림돌
▲ `11·15 지진`으로 폐쇄가 결정된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의 모습. /경북매일 DB

`11·15 지진`당시 엄청난 피해를 입으며 정부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되며 부동산 투기과열이 우려된 포항시 북구 흥해읍이 현재까지는 별다른 이상조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가 최근 공개한 북구 흥해읍 남성리, 덕장리, 마산리 등 11개 리에 대한 부동산 거래내역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지난 9일까지 토지 10만5천981㎡, 건물 5천338㎡ 등 총 153건, 212억3천300여만 원이 거래됐다.

거래 건수를 거래 매수인이 살고 있는 지역별로 구분해보면 포항이 94건으로 61.4%라는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부산 16건, 대구 10건, 경주 5건, 울산 4건, 서울 3건, 용인 2건, 평택 2건, 안산 2건으로 뒤를 이었다. 거래 금액을 구분해봐도 포항이 127억2천9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20억1천200만 원, 대구 17억4천만 원, 경주 6억6천600만 원, 용인 6억1천900만 원, 서울 5억800만 원, 평택 4억2천800만 원, 울산 1억6천900만 원 순이었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동향을 분석해보면 거래 건수와 금액 모두 포항지역 매수인이 절반이 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타지역 매수인의 비율은 높지 않은 편이라 일부에서 제기된 개발이슈로 인한 부동산 투기현상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분석은 2016년 같은기간 거래내역 현황과 비교해보더라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2016년 11월 15일부터 2017년 1월 9일까지 흥해 지진피해지역에서 거래된 부동산은 토지 21만5천345㎡, 건물 1만1천8㎡로 2017년 11월 15일부터 지난 9일까지와 비교해 각각 2배 이상 많았다.

거래 건수 역시 총 341건으로 153건이었던 지진 이후와 비교해 2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 특별재생지역 지정으로 인한 부동산 특수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지난 2017년부터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체 거래량이 감소하는 추세인데다 아직까지도 여진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어 피해지역 부동산을 사들이는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 업자는 “최근 2~3년 동안 초곡지구, 침촌지구 등 한꺼번에 쏟아진 신규 아파트에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투자자들이 언제 재개발이 시작될지 모르는 흥해의 오래된 아파트를 사려고 하겠느냐”며 “아직까지도 여진이 사라졌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지역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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