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계열사71→38개… 매출 60조로 재무개선<BR>에너지 호조 전망 속 계열사 주가도 동반 상승
포스코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지난달 30일 잠시 37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그 이후부터 38만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한때 39만원대까지 올라 40만원대 돌파의 기대감도 높여줬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1월(26만원) 대비 약 50% 가까이 오른 것이다.
5일 현재 포스코 주가는 38만1천500원에 장을 마쳤고, 포스코켐텍, 포스코강판, 포스코ICT 등 계열사의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렇다면 포스코의 주가가 이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비결은 뭘까.
3년만에 매출규모 60조원대를 회복하면서 월드프리미엄(WP)제품, 리튬, 양극재 등 신사업 에너지분야가 해외시장에서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다 권오준 회장의 리더십도 한 몫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2012년 71개에 달했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를 꾸준히 정리해 현재의 38개로 줄였다.
해외 계열사도 181개에서 124개로 정리했으며 4년간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도 거뒀다.
2014년 회장 취임 후 4년 동안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실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면서 50조원대로 떨어졌던 매출규모는 3년만에 60조원선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4조6천218억원으로 6년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각에서는 권오준식의 과감한 재무구조 개선 결과물로 받아들이고 있다.
포스코는 비록 `2일 천하`로 끝나긴 했지만 지난달 26일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포스코가 시총 기준으로 현대차를 앞선 것은 지난 2011년 3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작년 대비 7.5%포인트 낮아진 66.5%로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는 최근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 `Baa2`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다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철강 감산(減産) 정책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철강 제품 가격이 오른 것도 포스코의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포스코를 중국 철강 공급 축소 계획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으며 철강 스프레드(제품 판매단가와 투입원가의 가격 차이)가 지난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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