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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0년 동안 변화없는 대구경북 혁신도시⋯④2차 공공기관 이전, 대구의 재도약 기회 될까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12-11 16:58 게재일 2025-1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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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지난 11월 5일 동인청사 대회의실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IBK기업은행을 최우선 유치 대상으로 선정했다. /경북매일DB

수도권 과밀이 국가 생존전략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면서, 대구는 2차 공공기관 이전과 신성장 산업 기반 확보를 중심으로 혁신도시 정체를 깨기 위한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IBK기업은행 이전⋯전국 최고 중소기업 도시 대구, ‘인프라–수요–시너지’ 갖춘 유일 후보

대구시는 지난 11월 5일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IBK기업은행을 최우선 유치 대상으로 확정했다. 대구는 전국 8개 특·광역시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 1위, 종사자 수 비중 1위, 신용보증기금 본점 소재라는 금융·기업 구조의 강점을 지닌 도시다.

중소기업 중심 산업지형을 갖춘 지역에서 IBK기업은행이 이전한다면, 정책금융 접근성 확대, 보증기관–금융기관 간 원스톱 구조, 창업·스케일업 생태계 확대 등 지역경제 전반의 체질이 달라진다는 분석이다.

국회에서도 기업은행 이전 논의는 이미 시도된 바 있다. 과거 관련 법안이 임기만료로 폐기됐지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동남권 투자은행 설립’을 언급하며 지방금융 재편 신호탄을 쏘자, TK 정치권에는 “수도권 이외 지역을 향한 금융 재배치 정책도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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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가 지난 8월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응 TF팀’을 구성하고 새정부의 국정과제인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준비하고 있다. /대구 동구 제공

△ 대법원 대구 이전론 재부상⋯사법개혁–국가균형발전 결합하며 추진력 커져

‘대법원 대구 이전론’이 다시 정치권 중심 이슈로 떠올랐다. 대법원을 대구시로 이전하고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조국혁신당 차규근(비례) 대구시당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경기 화성병)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 대표 발의해 대법원 대구 이전에 대해 말했다.

대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신서혁신도시가 12개 공공기관 집적, 법원·검찰 후적지 확보 가능성, 신공항 시대의 사법 접근성 확대 등 국가 중추기관 이전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권역이기 때문이다.

사법기관 이전은 조직 하나의 위치 변경이 아니라 고위 법조인력의 대거 정주, 사법연구단지·교육기관·관련 산업 동반 유입, 고급 일자리 기반 도시 재편 등 혁신도시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한다.

△ 국립치의학연구원, ‘덴탈시티 대구’만이 구현 가능한 4축 연계 생태계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지난 10년간 대구·경북의 최대 숙원 사업이다. 치의학연구원이 실질적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도시는 대구가 사실상 유일하다. 대구가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연구, 임상, 산업’을 단일 도시에서 완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의 최대 강점은 혁신도시 내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다. 여기에는 의료기기 R&D 센터 전임상 시험 인프라 바이오·의공학 연구소 제조 플랫폼이 집약돼 있으며, 실험에서 제조까지 연결하는 ‘국가 단위 의료 메가 클러스터’가 이미 구축돼 있다. 여기에 인근 수성알파시티에는 의료특화 AI 기업과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업체가 집적돼 있다. AI 기반 구강질환 예측, 영상 분석, 디지털 치과기기 개발 등 연구 인프라가 이미 활성화돼 있다.

박태경 영남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대도시 축을 만들 기회를 놓쳤다. 대구나 부산처럼 규모가 되는 도시에 공공기관을 집중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국토 균형 구조가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IBK기업은행 이전에 대해서는 “중소기업금융의 전국 최고 도시라는 대구의 산업적 특성과 신용보증기금의 존재를 고려하면 훌륭한 적합성을 갖고 있다”고 했고, “대법원 이전은 공공기관 20~30개를 이전하는 것보다 효과가 더 클 정도다. 대법원이 오면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급 조직, 변호사·법조 서비스 산업 등 수만 명 규모의 법조 생태계가 함께 이동한다. 도시 구조 자체가 바뀌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설립에 대해서는 “대구는 이미 임상·AI·바이오·제조가 결합된 치과산업 인프라를 갖춘 국내 유일한 도시"라며 "경쟁력이 매우 높고 현실적인 가능성도 가장 크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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