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스코, 호주 로이힐 광산 투자 ‘성공 결실’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8-05-18 21:20 게재일 2018-05-18 11면
스크랩버튼
투자금액 96% 회수<br />자급률 61% 향상 <br />원재료 공급 ‘안정적’<br />

포스코가 온갖 비난속에서도 강행한 호주 로이힐광산 개발사업이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는 이 광산 개발사업으로 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재료인 철광석의 자급률을 61%까지 끌어 올렸고, 광산개발에 투입됐던 투자금액의 96%를 이미 회수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조업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원료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분 12.5%를 보유한 호주 로이힐광산이 지난달부터 최종 목표치인 연간 5천500만t 생산 체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호주 서북부 필바라지역에 있는 로이힐광산은 매장량이 23억t에 달하는 대규모 철광석 광산이다. 포스코 외에도 호주 핸콕(70%)과 일본 마루베니상사(15%), 중국 차이나스틸(2.5%)이 지분을 각각 나눠 갖고 있다.

포스코는 안정적인 철광석 확보를 위해 2010년 지분을 투자했다. 중국 철강업계의 증산 여파로 t당 철광석 가격이 160달러에 달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2012년부터 철광석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로이힐광산 개발사업이 완료된 2015년엔 철광석 가격이 t당 55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

경제계 일부에선 ‘실패한 광산 투자’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포스코의 생각은 달랐다.

철광석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원료를 자체 조달하는 비율(자급률)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당시 정치권 인사와 연관선이 나돌면서 특혜, 횡령 등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로이힐광산은 2015년 12월 10만t 규모의 첫 선적에 나섰다.

이어 2016년 2천400만t, 2017년 4천300만t 등 매년 생산량을 늘려온 결과 최종 목표치(5천500만t)에 도달했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철광석 가격도 t당 70달러까지 회복되면서 로이힐은 포스코의 ‘복덩이’가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철광석 자급률을 61%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철광석 5천500만t은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1년간 사용하는 철광석 물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포스코는 올해 로이힐광산에서 연간 철광석 사용량의 27%인 1천500만t을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철광석의 품질도 좋은 편이어서 광산 지분(12.5%)보다 많은 양을 매입하기로 했다.

포항제철소 가동(1973년) 전인 1971년부터 해외 원료 개발에 나선 포스코는 1981년 호주 마운트솔리 광산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원료 자급에 첫발을 뗐다.

중국 철강산업 팽창으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2000년대 후반부터는 원재료 자급률 향상을 목표로 공격적인 해외 광산투자에 나섰다. 로이힐광산 지분을 매입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포스코는 호주(7곳)와 아프리카(4곳) 캐나다(3곳) 브라질(3곳) 등 세계 23곳의 철광석·유연탄 개발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7조3천억원) 중 85%(6조2천억원)를 회수했을 정도로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채굴 중인 광산은 투자금액의 96%를 이미 회수한 상태다.

철광석은 유연탄과 함께 쇳물(조강)을 만드는 주 원료로 쓰인다. 원료비는 철강 제조원가의 60~70%에 달한다.

질 좋고 싼 가격에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구입해야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세계 철강업체들은 치열한 철광석 확보전쟁을 벌이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