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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홀딩스 이태성 부사장, 세아특수강 사내이사 왜 내놨나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8-06-01 20:52 게재일 2018-06-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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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전체 총괄차 주변정리<br />해외 판매 확대 주력 전망<br />업계 “3세 경영 굳히기”<br />

이태성<사진> 세아홀딩스 부사장이 세아특수강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계열사인 세아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업계에서는 3세 경영 굳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태성 부사장은 최근 겸직하고 있던 세아특수강 사내이사 자리를 내놨다. 이로써 이 부사장은 세아홀딩스와 세아베스틸의 경영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2015년부터 3년간 세아특수강에서 사업 전략 부문 임원을 맡아왔다.

세아특수강은 세아제강과 함께 포항철강공단 내 세아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동차 산업과 맞물린 업종으로 불황을 모르는 알짜회사로 알려져 있다. 볼트, 너트 소재 등 자동차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세아특수강은 세아베스틸과 함께 세아그룹 내 특수강 부문 핵심 계열사다.

이 부사장이 세아특수강의 경영권을 내려놓은 지난 4월 세아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업계에선 일련의 과정을 두고 이 부사장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기 위해 주변 정리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아그룹은 특수강과 강관·판재 사업 등 2개 업종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중 특수강 부문의 정점에 위치한 게 지주회사 세아홀딩스다. 세아홀딩스 밑으로 사업회사인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이 병렬적으로 연결돼 있는 구조다.

특수강 부문 컨트롤타워인 세아홀딩스를 책임지는 자리에 오른 이 부사장으로선 계열사 경영에 다소 여유를 찾게 됐다.

부담을 덜어낸 이 부사장은 특수강 사업 역량 전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현안은 해외 판매처 확보다. 세아그룹은 2010년대 초반까지 국내 특수강 시장을 주도했지만 2014년 동부특수강을 인수한 현대제철이 설비 증설로 세아베스틸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업계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현대차가 특수강 물량을 같은 그룹사인 현대제철에 맡길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아베스틸 대표와 세아특수강 전략 담당 임원을 겸임한 이 부사장이 해외 거점 확보에 총력을 다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부임 후 글로벌 마케팅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유럽, 일본 등 글로벌 탑 메이커사에 납품을 추진하는 형태로 글로벌 매출에 올인했다. 덕분에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보다 각 18%, 30% 이상 뛰었다. 이 부사장은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세아홀딩스에서도 특수강 사업 부문의 해외 거점 확보 전략을 짜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고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2013년 고 이 회장이 갑작스럽게 작고하면서 세아그룹 지분을 상속받았는데 올해까지 최대 1천5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세아제강 지분을 팔아 자금을 마련해온 이 부사장은 남은 지분(4.2%)을 추가로 내놓고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사장은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과 함께 세아그룹의 ‘사촌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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