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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개혁 완수, 최고 성과 낼 것”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8-11-06 20:49 게재일 2018-11-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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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포스코 경영개혁 대회<br /> ‘100대 개혁과제’ 등 발표<br />“기술협력 제휴 확대로<br />  개방형 기술확보체제 전환”<br />  2023년까지 45조원 투자<br />  2만명 고용, 인력수급 해결
▲ 포스코가 5일 인천 연수구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위드 포스코 경영개혁 실천대회’를 열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5일 ‘100대 개혁과제’와 ‘5대 경영개혁 실천 다짐문’을 발표함으로써 포스코 그룹 조직장악에 나선 것으로 보여 재계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인천 연수구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열린 ‘위드 포스코(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차별없이 경제적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기업생태계를 만들어가자”며 “투철한 책임감과 최고의 전문성을 갖고 본연의 업무에 몰입해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고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 임원이 서명한 ‘5대 경영개혁 실천 다짐문’에는 △위드 포스코 경영개혁 실천의 주체로서 기업시민 포스코를 선도 △투철한 책임감과 최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성장 △ 배려와 존중의 자세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사회적 가치를 창출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솔선수범하고 직원과 조직 역량 육성에 매진 △실질, 실행, 실리에 기반하여 현장을 지향하며 본연의 업무에 집중 등이 포함됐다.

100대 개혁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임원진부터 실천적 행동을 선행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100대 개혁과제’는 지난 7월 취임을 전후해 최 회장이 사내외로부터 받은 ‘러브레터’형식의 건의사항, 임원들의 개혁 아이디어, 자문교수의 의견과 함께 평소 자신이 생각해온 개혁방안을 현업 부서와 토론을 통해 추린 것이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100일동안 3천300여건의 ‘러브레터’ 건의사항을 받았고, 그룹 전 임원들로부터 업무 혁신 아이디어를 수렴했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경영활동을 통해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 가자’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개혁과제가 확정, 시행됨에 따라 포스코는 회사 전반에 걸쳐 변화되는 경영방침과 제도,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지난 50주년 기념식에서 천명한 203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의 장기 목표 달성 방안도 더욱 구체화됐다.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오는 2023년 회사의 위상을 포춘지의 존경받는 기업 메탈 부문 1위, 포브스지의 기업가치 130위로 명시해 임직원들의 몰입도와 실천력을 높이도록 했다.

이를 위해 철강사업에서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천200만t을 달성해 글로벌 메이저자동차 강판 공급사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기술개발에서는 대규모 공정기술 보다는 제품 기술과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한다.

자립·자력 기술개발만을 고집하지 않고 기술협력 제휴를 확대해 개방형 기술확보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이 큰 변화다.

계열사 중에서는 포스코켐텍에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음극재 및 전극봉의 원료가 되는 침상코크스 생산공장을 신설, 고부가 탄소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내년 통합을 앞둔 양·음극재사업은 ‘이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해 고객 맞춤형 제품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고,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LNG미드스트림 분야에서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하여 LNG 트레이딩을 육성한다.

광양의 LNG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통합하며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발전은 제철소의 발전사업과 통합 운영함으로써 시너지를 높인다.

그룹 내 설계, 감리, 시설운영관리 등 건설분야의 중복, 유사 사업을 포스코건설이 흡수해 효율화한다.

신성장사업은 전문성을 강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총괄 책임자로 영입하고, ‘철강부문’과 동급인 ‘신성장부문’으로 조직을 격상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와 같은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자체 보유 현금과 함께 향후 5년간 벌어들일 자체창출자금을 활용해 2023년까지 45조원을 투자한다.

또한 같은기간 2만명을 고용해 인력수급 문제도 계획적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CEO 및 사외이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설치한다. 특히 외부인사를 영입함으로써 기업시민전략 수립에 사회전반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산하에는 실행조직인 ‘기업시민실’을 신설해 기업시민위원회의 활동을 뒷받침한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도 만든다.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을 위해 포항, 광양, 서울, 인천 등 주요 사업장에 직장 어린이집을 확대해 그룹사부터 협력사 직원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포항, 광양에는 초등학생의 방과후 돌봄 시설 ‘포스코형 마더센터’를 만들어 지역사회에까지 개방함으로써 저출산 해법의 모범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QSS, 마이머신 활동 등 포스코의 우수한 경영혁신 활동을 중소기업에 전파하고,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중소기업의 현장에 적용해 공급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동반성장 활동을 강화한다.

공정거래문화를 완전 정착시키기 위해 퇴직임직원(OB)이 근무하는 공급사는 반드시 해당 사실을 등록하고 거래품목에 대해서 100% 경쟁구매를 원칙으로 해 특혜 시비를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그동안 장기 안정적 배당정책에 더해 당해년도 이익규모에 따라 추가적으로 환원하는 방안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사외이사들이 국내외 주요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사외이사IR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주주 권리행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조직 중 현장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부서는 포항과 광양으로 전진 배치키로 했다.

회사의 자랑인 노사화합 전통을 지속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새로운 노사환경에 발맞춰 대화와 타협으로 모범적인 노사문화의 전형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인턴직원에게 업무를 가르치던 멘토링 제도를 고근속 사원이 저근속 사원에게 기술과 업무노하우를 장기간에 걸쳐 전수하는 ‘기술멘토링’으로 개편해 세대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내부기술 축적을 제도화한다는 구상이다.

협력사와의 상생차원에서 임금격차를 점차 해소해 나가며, 포스코가 보유한 복지후생시설을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특히 갑질 신고창구도 개설해 포스코 임직원의 협력사 직원에 대한 ‘힘희롱’을 엄단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100대 개혁과제’의 특징은 최 회장의 실질, 실행, 실리의 3실(實)의 원칙에 따라 기존에 수립된 목표를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과제를 분명히 한 것이라 평가할 수있다”며 “실제 현장이나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실행력을 높이며, 효과가 즉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포스코는 구체적인 경영목표로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 매출액 85조원·영업이익 7조4천억원, 2030년에는 매출액 100조원·영업이익 13조원으로 잡았다.

또 전체이익을 100으로 봤을 때 철강·비철강·신성장의 수익 비중을 40:40:20으로 설정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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