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경영개혁 100대 과제 발표<br />2030년 매출 100조·영업이익 13조 달성 전략 구체화<br />경제·사회적 가치 선순환하는 기업생태계 조성 역점<br />청년실업·저출산 해결 등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강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파격적인 내용이어서 재계 안팎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 회장의 개혁안은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전면에 내세우며 2030년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3조원의 달성을 위한 포스코의 구체적인 전략을 담고 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이번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 포스코의 세계시장에서 위치를 ‘포춘’존경받는 기업메탈 부문 1위, ‘포브스’기업가치 130위로 만들겠다고 천명하며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포스코는 5일 오후 인천 연수구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기념해 그룹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위드 포스코(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를 갖고 최 회장이 수차례 공언한 ‘100대 개혁과제’를 공개했다. <관련기사 2면>
100대 개혁과제는 포스코 임직원은 물론, 주주 고객사 협력사와 지역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한데 이어 임직원간, 그룹사간, 협력사간 근무환경이나 처우에 차별이 없는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이날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차별없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기업생태계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개혁과제 주요 내용에는 △비즈니스 분야 △사회와 공동발전 △기업문화 및 제도 △신설조직 등이 두루 포함됐다.
비즈니스 분야의 핵심이자 포스코의 창업기반인 철강사업은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오는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천200만t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공급사 지위를 확고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개발에서는 대규모 공정기술보다는 제품 기술과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는데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독자적인 기술개발만을 고집하지 않고 기술협력 제휴를 확대해 개방형 기술확보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그룹사업에서는 내년 포스코EMS와의 통합이 이미 공개된 포스코켐텍에 ‘이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해 오는 2030년까지 양·음극재사업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신성장사업은 외부전문가를 총괄책임자로 영입하고 조직을 ‘철강부문’과 동급인 ‘신성장부문’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우선 CEO 및 사외이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하고 산하에 실행조직인 ‘기업시민실’을 신설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사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한다. 산학협력실은 지난달 공개된 바 있는 5년간 5천500명의 청년인재를 육성하는 청년 취업·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전담한다.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포항과 광양에 초등학생 방과후 돌봄시설인 ‘포스코형 마더센터’를 신설하고 유연근무제 및 출산지원제도 등도 개선한다.
관심을 끌었던 서울사무소,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간 인력재배치는 현장중심 경영을 기치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서울사무소에 근무 중인 인력 1천500여명 중 500여명이 포항과 광양에 분산배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인력재배치로 인한 여러 잡음을 의식한 듯 구체적인 인사시기와 규모는 이번에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100대 개혁과제가 발표되자 포항지역 상공계에서는 두팔 벌려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포스코가 계획한대로 투자가 실현된다면 지역경제를 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 포항상의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