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가 고도정수처리시설 등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의 누수를 줄여 시민의 혈세 낭비를 막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1일 5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준공해 하루 11만여t의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하고 있는 경산시는 지난 2012년 유수율(검침량/공급량 비율)이 69.3%로 낮아 누수율이 30%에 이르자 2013년 상수도공기업 경영개선을 위한 상수도 관망 블록관리시스템 도입을 결정해 2015년 상수도 관망 시범블록 구축에 나섰다.
경산시가 도입한 상수도관망 블록관리 시스템은 지역을 4개 대 블록과 11개 중 블록, 53개 소 블록으로 나누어 유량, 수압, 유속을 실시간 감시해 누수와 출수불량 등을 원격모니터링 할 수 있어 신속한 누수사고 대응 및 복구, 유수율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는 2022년까지 2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상수도 관망 블록관리시스템을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블록관리시스템에 집중투자로 올해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전국 평균인 유수율 85%를 기대할 수 됐다.
경산시의 이러한 노력은 2012년 수돗물 공급량 104,857t에서 2019년 106,589t으로 1.6% 증가했으나 유수량은 12.1% 증가해 지난해에만 4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시가 생산한 수돗물의 2019년도 평균생산단가는 1,074.36원/t으로 유수율이 1% 상승하면 연간 38,905t의 급수량이 늘어 4천12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경산시 전역에는 100mm 이상의 상수도관로가 699km, 100mm 이하의 급수관로는 943km가 깔려 최대 30년이 수명인 상수도 급수관로의 유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직개편으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경주시와 포항시는 맑은물사업본부를 운영 중이며 대다수의 시가 상수도와 하수도를 분리해 업무를 전담하고 있으나 경산시는 24명의 인원으로 상하수도과를 통합운영하고 있다.
현장 행정으로 누수 잡기에 나선 상하수도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올해 7개소에서 2,000t/일 정도의 누수를 찾기도 했지만 인적 구조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시의 관계자는 “양질의 수돗물을 시민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누수탐사팀 운영과 지하수와 우수 등 불명수로 발생하는 하수처리비용을 줄여야 하며 앞으로의 수도행정과 하수행정을 위해서는 조직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2022년부터 시행하는 상수도 관망 현대화 사업을 위해 누수의 원인이 되는 노후관을 교체하며 100mm 이상의 관로는 주철에폭시관을, 100mm 이하의 급수관은 스폴관으로, 가구에 공급되는 연결관은 스테인리스로 시공해 수돗물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고 유수율과 관망 분석이 가능한 상수도 관망프로그램도 구축할 계획이다.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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