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차간격·이용인원 줄었는데 <br/> 보조금 사용은 동일하게 책정<br/>“착한임대 운동은 외면해놓고<br/> 잇속만 챙기나” 상인들 ‘원성’
“아이고, 다른데서는 착한임대 운동이다 뭐다 하면서 임대료도 깎아주고 하던데 여기는 그런거 없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1년 간 어찌나 힘들게 지냈는지….”
안동터미널 내 점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A씨의 하소연이다. KD운송그룹에서 운영 중인 안동터미널이 터미널 내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과의 상생을 외면한 채 본인들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상인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착한임대 운동이 활발하던 시기에도 임대료 할인 등 지원을 외면했기 때문.
안동터미널은 코로나19 전 약 280회 운행에서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를 이유로 100여대를 줄여 하루 약 180회 운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동터미널을 이용한 승객들의 터미널 내 점포를 이용하는 횟수도 상당히 줄었다.
안동터미널에서 다른 점포를 운영 중인 B씨는 “코로나로 매출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수입이 줄었다. 정부보조금과 대출로 1년을 버텼다”며 “터미널도 승객이 줄어 매출이 떨어졌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상인들과 고통 분담을 했으면 좋았지 않겠나 생각된다”고 전했다.
안동터미널은 그러면서 안동시로부터 매년 받는 보조금 7천만 원은 꼬박꼬박 받았다. 이 보조금은 안동초등학교 앞과 용상동 중간정차지의 인건비, 폐기물 처리비, 화장실 소모품(화장지·방향제), 화장실 하수처리비용으로 사용했다.
지난해 안동터미널의 보조금 사용내역을 살펴보면 인건비 3천480만원, 폐기물 처리비 988만원, 화장실 소모품 2천532만원 이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인건비와 폐기물 처리비용은 지난해와 같고, 화장실 소모품 비용이 2천132만원, 화장실 하수처리비가 400만원으로 총액은 7천만원으로 같았다.
이 수치는 코로나19로 버스 이용객 감소와 그로 인한 배차간격 축소 등을 생각하면 인건비를 제외한 나머지 제반 비용 감소를 생각했을 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용한 승객은 줄었지만 화장실 소모품 등의 비용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터미널에서 사용한 제반 비용은 시에서 지원한 보조금 보다 많다. 하지만 그 비용을 전액 지원할 수는 없기 때문에 7천만원 고정으로 지원하고 있다. 추가되는 비용은 터미널에서 자부담으로 처리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수익이 줄어든 터미널을 위해 다른 시군 지자체는 보조금을 상향 지원하기도 했다”며 “시민 편의를 위해 운영되는 시설인 만큼 사업자가 운영을 이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수익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안동/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