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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읍성 성벽 실체·위치 최초 확인

곽인규기자
등록일 2021-03-29 20:24 게재일 2021-03-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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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봉동 유적서 발굴… 복원 탄력

문헌으로만 전해오던 유서 깊은 상주읍성의 성벽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가를 받아 발굴 조사 중 상주읍성(상주시 인봉동)의 성벽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29일 상주시 등에 따르면 상주읍성은 인봉동 35-5번지 유적(면적 233㎡)에서 발굴됐으며, 성벽은 체성부 아래의 기저부만 확인됐다. 이는 1912년 일제의 읍성 훼철 당시 지상의 성벽이 철거됐고, 성벽 기저부 위쪽이 임시 도로로 사용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발굴 조사에서 확인된 기저부의 규모는 길이 760㎝ 정도로, 조사 대상지의 북쪽과 남쪽 조사 경계 밖으로 이어져 있다. 너비는 성벽 외벽 쪽인 동쪽 지대석에서 내벽 쪽인 서쪽으로 470㎝ 정도만 확인됐고 나머지는 유실됐다. 높이는 40㎝ 정도만 확인됐으나 성벽 기저부를 견고하게 축조한 양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대석은 가운데 부분이 유실되고 5매만 확인됐으며, 이 역시 조사 경계 밖으로 계속 연결되는 양상이다. 이와 별도로 성벽 동쪽의 일제 강점기 건물지 지반 보강을 위해 훼철된 성벽의 큰 성돌이 다수 사용됐음이 확인됐다.

축조 시기는 성벽 기저부의 다짐층과 보강층에서 조선시대 전기 백자종지편이 출토돼 조선시대 전기로 판단된다. 문헌기록에 따르면 상주읍성은 1385년(고려 우왕 11년)에 축조된 후 일제(日帝)의 읍성 훼철령(1910년)에 따라 헐리게 되는 1912년까지 520년 이상 유지됐다.

이후 지금까지 지표조사와 연구를 통해 성벽의 위치에 대해 추정만 했을 뿐 그 실체는 확인하지 못했다.

2019년 조사 대상지의 북서쪽 40m 지점인 인봉동 73-7번지 유적에서 상주읍성의 해자(垓子)가 상주박물관에 의해 처음으로 발굴된 성과는 있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성벽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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