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0사단 오유진 하사<br/>“병마와 싸우는 어린 친구들에<br/> 힘이 되어 주고 싶어요”
“병마와 싸우는 어린 친구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
육군 50사단 군악대에서 교육관으로 임무 수행 중인 오유진(28·여) 하사가 소아암 환자를 위해 머리카락 약 25㎝를 기부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오 하사는 지난 2017년 12월 부사관으로 임관 후 지난해 12월까지 3년간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가발을 제작해 전달하는 ‘어머나 운동본부’(어린 암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운동본부)에 기부했다.
그는 입대 전 인터넷 기사를 통해 한 여군의 모발 기부 소식을 접한 후 어린 환자들이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에 정신적인 상처를 받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또 소아암 환자들이 인모 가발 구매에 많은 돈을 지불한다는 점과 최근에는 모발기부가 줄었고, 제작도 드물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도 접하게 돼 어린 환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모발 기부를 결심했다.
모발 기부 요건은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25㎝의 머리를 기르는 동안 모발이 상하지 않도록 일절의 펌, 염색 등의 시술도 하지 않았으며, 머리를 말릴때도 뜨거운 바람을 자제하는 등 모발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오 하사는 이번 첫 모발 기부를 시작으로 머리카락 길이가 되는대로 계속해서 모발 기부를 진행할 예정이며, 주변의 전우들과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진행하는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오유진 하사는 “평소에 기부라고 하면 거창하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모발 기부라는 작은 실천과 나눔을 통해서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 아이를 가진 엄마이자, 군인으로서 모발 기부를 통해 가발을 받아 기뻐할 소아암 환자들을 생각하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