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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대비···포항경주공항, 항공기 비상착륙·생물테러 실전훈련

김보규 기자
등록일 2025-09-05 19:54 게재일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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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공항 활주로에 설치된 제독소에서 방역·소방 인력이 보호복을 착용한 채 생물테러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포항경주공항 제공

공항 활주로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국제선 부정기편 항공기가 우측 엔진 이상으로 기체가 흔들리며 착륙했고 직후 엔진에서 불꽃이 치솟았다. 화재로 이어질 경우 대규모 피해가 우려됐다.

공항은 즉시 비상 상황을 알리고 지원을 요청했다. 소화구조반이 초동 대응에 나섰고 현장사고수습대책본부가 설치됐다. 해군과 소방이 합동으로 화재를 진압했고 일부 승객은 연기 흡입으로 긴급 이송됐다. 기동 불능 항공기가 처리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공항 대합실에서 미상의 가방 2개가 발견됐다. 경찰과 군은 곧바로 현장을 봉쇄하고 민간인을 대피시켰으며, 방역 당국은 다중탐지키트를 이용해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병원체 ‘두창’ 양성 판정이 내려졌고 폭발물도 확인돼 안전 조치가 이어졌다.

초동조치요원이 현장에 투입돼 기관별 대응이 본격화됐다. 환경검체가 채취돼 정밀 분석을 위해 이송됐으며, 위기경보 단계는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됐다. 통제선이 확대되고 제독소와 응급의료소가 설치돼 노출자 이송·격리와 제독 조치가 실시된 끝에 상황은 최종 종료됐다.

한국공항공사 포항경주공항과 포항남구보건소는 5일, 26개 유관기관 160명이 참여한 대규모 합동훈련을 공동 주관했다. 항공기 사고와 생물테러 상황을 동시에 가정해 실제 절차를 그대로 적용하며 실전감을 높였고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 행사 수준의 위기 대응 능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용진 포항경주공항장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대비해 유관기관과 협력 속에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쳤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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