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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흥주점發은 영국형 변이였다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1-05-25 20:21 게재일 2021-05-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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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기존 비해 감염력 높아”
주점發 21명 또 번져 방역 비상
시, 식당 등 영업제한 행정명령
오늘부터 5일간 새벽영업 금지
대구 유흥업소발 코로나 집단감염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해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 유흥업소와 관련한 감염 사례의 표본을 검사한 결과 영국형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대구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가 21명이 추가돼 총 179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구미·울산지역의 확진자 일행이 이달 12일 대구 북구의 한 호텔 지하 유흥주점을 방문한 이후 외국인 여성 종업원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누적 확진자 가운데 이용자가 81명이고, 종사자가 64명, 기타 감염 사례가 34명이다.

대구시 보건당국은 이처럼 확진자가 빠르게 늘자 변이 감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를 기존 확진자와 분리해 치료해 왔다. 아울러 임시 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운영 인력도 확대한 상태다.

이 단장은 “영국 변이를 확인하기 이전부터 행정명령을 통해 대상자들에게 진단검사를 의무화하고, 지자체 결정을 통해 집합금지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는 영국 변이를 ‘우려 변이’ 또는 ‘주요 변이’로 분류하고 있다.

이 단장은 “영국 변이는 세포 내에 침입할 때 다른 비(非) 변이 바이러스보다 침투율이 조금 더 높다. 전파력을 높이는 기전이 있어서 많게는 50% 정도 전파력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최근 유흥업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자 식당과 카페, PC방 등에 대해 운영시간 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시는 25일 유흥시설 관련 코로나 확산 사태와 관련해 감염병전문가가 참여하는 총괄방역대책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식당, 카페, PC방, 오락실·멀티방, 동전노래연습장에 대해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오전 12시부터 6시까지 운영을 중단하도록 운영시간을 제한하는 행정명령 조치를 통해 핀셋방역을 실시키로 했다.

한편, 이날 오전 12시 기준 대구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9명이 늘어나 누적확진자 9천762명을 기록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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