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승객 승차보다 콜 비율 늘어<br/>어플·회사 수수료에도 이용 증가 <br/>고령 개인택시 기사는 적응 불편
대구지역 택시 운행 문화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전화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지정된 장소에 택시를 부르는 이른바 ‘콜택시’가 문화로 정착됐기 때문이다.
도로 어디에서나 운행 중인 택시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손님이 없는 택시를 잡아 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 특정 장소에 택시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는 광경도 흔히 볼 수 있다.
대구에서 법인택시를 운행하는 박모(66)씨는 “콜택시 문화가 발달하고는 거리에서 손님을 태우는 일이 확연히 줄었다”며 “혹여나 콜이 없을 때는 손님을 태울 수 있을까 해서 열심히 거리를 돌아다녀보지만, 예전처럼 길거리에서 손님을 태우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택시 어플을 이용해 콜을 받으면 법인의 경우 월 3만4천원의 이용료와 콜을 제외한 손님을 받는 등의 총 하루 수익의 3%를 회사에 수수료로 준다”면서 “물론 회사의 도움없이 번 돈에 대한 수수료까지 준다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콜을 잘준다. 우리 업계에서는 그정도는 감수해도 만족해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택시기사 김모(57)씨는 “콜의 방법도 진화가 되고 있어 점점 일하기 편해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콜을 받고 손님을 태워 운행 중일 때는 회사에서 콜을 안줬지만, 요즘은 어플을 이용해 운행 방향을 파악한 후 손님이 타고 있어도 같은 방향에 다른 손님이 콜을 신청하면 기사에게 연결해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인택시의 경우는 법인택시와는 다소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법인택시의 경우 대부분 콜택시 시스템 이용이 회사 방침으로 적용되고 있지만, 개인택시의 경우 택시 운전자의 선택 사항이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택시의 경우 고령 운전자가 많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운영되는 콜택시 시스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이모(71)씨는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알려준다 해도 스마트폰을 잘 이용하기 어려운 나이라 콜택시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개인택시는 자영업자인데, 우리도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무언가 개선점이 필요한 시기”라고 호소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