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오늘 6곳부터 순차 개장<br/>수도권 피서객發 확산 ‘초긴장’<br/>방역상황 재점검 등 비상 대응
해수욕장 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경북동해안이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2일 연속 1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제4차 대유행이 사실상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서 9일 포항을 시작으로 경북동해안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개장, 여름 피서객 맞이에 나선다. 경북도내 23개 시군이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시행으로 집합금지가 전면 해제된 상황이어서 수도권 피서객발 코로나 대유행의 위험이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9일부터 구룡포, 도구, 영일대, 칠포, 월포, 화진 등 포항지역 6개 해수욕장이 도내에서 가장 먼저 개장해 8월 22일까지 45일간 운영된다.
다음주인 16일부터는 경주(오류, 나정, 봉길, 관성)과 영덕(고래불, 장사, 대진, 남호, 하저, 오보, 경정), 울진(나곡, 후정, 봉평, 망양정, 기성망양, 구산, 후포) 등 18개 해수욕장이 38일간 운영된다. 경주 감포읍 전촌해수욕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장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7월초부터 백신접종 확대로 인한 방역 긴장감 해이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급증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현재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275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서울(550명), 경기(392명), 인천(64명) 등 총 1천6명이 발생하며 전체의 78.9%가 집중됐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61명→825명→794명→743명→711명→746명→1천212명→1천275명으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 단계 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고 있는 수도권 시민 중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에 방문하는 숫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경북도는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먼저 각 해수욕장에 코로나19 현장 대응반을 두고 거리두기 현장 계도를 한다. 해수욕장 방문 관리 이력 시스템인 ‘안심콜’도 운영한다. 안심콜은 QR코드나 수기 명부 대신 해수욕장마다 부여된 고유번호로 전화를 걸면 간편하게 방문 이력을 확인하는 서비스다.
또 이용객 분산을 위해 마련된 ‘해수욕장 혼잡정보’서비스나 ‘해수욕장 사전 예약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용을 희망하는 사람은 인터넷 검색포털에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또는 해수욕장 예약을 검색한 뒤 방문을 원하는 해수욕장의 이용 날짜와 시간, 인원 등을 입력하면 된다. 이영석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경북 동해안을 찾는 이용객은 마스크 착용과 파라솔 거리 두기 등과 같은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중 가장 먼저 문을 여는 포항시도 해수욕장 개장 전 방역 상황 점검에 나섰다. 포항시는 포항지역 해수욕장 6곳에 일일 안전관리인력(행정, 안전요원, 소방, 경찰 등) 91명 과 구조장비 14대가 배치하며,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관리요원 45명을 별도로 추가 배치해 입장 전 발열검사 및 손목밴드 배부, 안심콜 안내 등 방역운영에 철저를 기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심가에 위치해 평소에도 사람이 많이 찾는 영일대해수욕장에는 소독형게이트, 열화상 카메라 등을 추가로 설치해 운영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 및 백신접종자 증가로 이용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수욕장 방역과 안전에 철저를 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