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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속 이번 주부터 2학기 개학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1-08-17 20:10 게재일 2021-08-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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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128개 초·중·고 순차 시행<br/>교육당국 철저한 방역 강조에도<br/>학생·학부모 ‘기대’와 ‘불안’ 교차
코로나19가 좀처럼 숙지지 않는 가운데 포항지역 각급 학교의 2학기 등교수업이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주부터 지역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여름방학을 끝내고 2학기 학사 일정을 시작하는 학교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오전 포항시 북구 흥해남산초등학교 일대가 평소와 달리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이날은 바로 1개월여 동안의 여름방학을 끝낸 1, 2학년 학생들의 개학일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손을 ‘꼬옥’잡은 아이들은 씩씩하게 교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교직원들이 나와 등교하는 학생들의 마스크와 체온을 점검하고 거리두기를 수시로 알렸다.


형형색색 마스크 속에 아이들의 표정은 가려졌지만, 눈웃음이나 깔깔거리는 목소리만으로도 행복한 모습이 묻어났다.


A군(8)은 “혹시나 코로나에 걸릴까 봐 무서워서 여름방학 동안에 온종일 집안에만 있어서 정말 심심했다”며 “오랜만에 학교에 오니 보고 싶던 선생님도 볼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고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신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등굣길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시선은 걱정이 앞섰다. 초등학교 교문에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학부모들로 가득했다. 평소 같으면 교문에서 돌아섰을 발걸음이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가고서도 한참을 떠나지 않았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주부 B씨는 “포항에서 학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가 꺼려졌다”며 “그런데 맞벌이라서 아이를 집에 두고 출근할 수 없어서 그나마 학교가 가장 안전하다는 말을 믿고 보낸다”고 토로했다.


17일 포항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이날 포항지역 초등학교 3개교(대보초, 흥해남산초, 송라초)와 중학교 16개교(대도중, 대보중, 양덕중 등), 고등학교 9개교(두호고, 세화고, 포항동성고, 포항보건고, 포항과학기술고, 포항여자고, 포항제철공업고 등) 등 전체 128개교(초등학교 66개교, 중학교 35개교, 고등학교 27개교) 가운데 28개교가 개학했다. 나머지 학교들도 이달 내에 순차적으로 개학이 예정된 가운데 지역 학교 중에서는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가 오는 30일로 개학이 가장 늦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학기 모든 학교의 전면등교를 실시했던 포항지역은 2학기에도 전면등교를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 중인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중학교는 3분의 2가 등교하며 고등학교는 고1·2가 2분의 1 등교하거나 전면 등교할 수 있다. 고3은 학교 밀집도 조치의 예외로 인정됨에 따라 3단계에서는 고등학교는 전 학년이 등교할 수 있다. 초등학교는 1·2학년의 경우 밀집도에서 제외돼 매일 등교한다. 초 3∼6학년은 4분의 3이 등교한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안전한 등교를 위해 개학 일주일 전부터 학생과 교직원 모두가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교실과 급식실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수시 열 체크와 소독을 진행, 철저한 방역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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