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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의회, 전국체전 준비 미흡 따진다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1-10-24 19:43 게재일 2021-10-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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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스포츠센터 화재경보기 오작동·성화 봉송식·조형물 꽃탑 등<br/>시의회, 행사 문제점 관련 조사특위 구성 등 오늘 간담회에서 결정

구미시의회가 제102회 전국체전과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미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구미에서 개최된 전국체전과 20일부터 개막한 장애인전국체육대회에 800억원이 넘는 예산과 별도의 추진단 구성을 했음에도 추진사항이 미흡한 점이 많아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21일 개회한 제253회 구미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재상 의장은 “구미시가 전국체전을 유치했던 이유는 전국에 구미를 알리고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했던 것인데 그동안 준비했던 노력과 기대감에 비해 추진사항이 미흡해 안타까운 마음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과연 이번 대회가 누구를 위한 대회인지 냉정히 평가해보고 다시는 이런 무사안일한 행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구미시의회가 이렇게 전국체전 준비가 미흡하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몇가지 사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예산 1억6천만원을 들여 2천벌을 구입해 공무원들에게 지급된 근무복은 사이즈가 너무 작고, 마감 처리가 불량해 1회용 우의 보다도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 7일 구미시청 광장에서 열린 성화 안치식 행사 역시 미흡한 행사 진행으로 동네 잔치보다도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행사를 담당한 기획사에서 구미시 공식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무성의함 그 자체로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더욱이 전국장애인체전 성화 봉송식 영상은 화질까지 불량해 제대로 볼 수 없을 수준이었다. 현재 전국장애인체전 성화 봉송 영상은 구미시 공식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여기에 전국체전 홍보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조형물 꽃탑은 꽃이 너무 적어 ‘풀탑’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였고, 총 사업비 244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한 복합스포츠센터의 화재경보기 오작동 사건도 이번 체전에 불명예를 안겼다.

구미시의회는 이러한 문제점과 더불어 시민운동장 보수 공사에 미흡한 부분이 없었는지도 들여다 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구미시의회 A시의원은 “구미시가 어려운 예산 상황에서도 이번 전국체전을 위해 지방채 발행이나 자산 매각을 고려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준비 미흡으로 여러 문제를 발생시켜 안타깝다”면서 “다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국체전 조사특위 구성 또는 관련부서의 별도 업무보고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의회는 25일 시의원 간담회를 통해 전국체전 조사특위를 구성할 것인지 아니면 별도의 업무보고만 받을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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