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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통신비 기저효과… 물가 ‘펄펄’

박순원기자
등록일 2021-11-02 20:24 게재일 2021-11-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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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 3%대 상승률<br/>9년 9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해<br/>지원 사라진 통신비 25.5% 급등<br/>달걀·전기료·집세 줄줄이 올라<br/>대구·경북도 각 3.1%·3.4% 껑충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소비자물가가 10년 이래 처음으로 3%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석유류 가격의 상승과 지난해 정부의 통신비 지원이 사라진 데 따른 휴대전화료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1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2월(3.0%) 이후 처음 3%대 상승률이며,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상승폭이다. 올해 월별 물가 상승률은 1월 0.6%, 2월 1.1%, 3월 1.5%, 4월 2.3%, 5월 2.6%, 6월 2.4%, 7월 2.6%, 8월 2.6%, 9월 2.5%였다.


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은 25.5%가 상승한 통신비(휴대전화료)였다. 이는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6년 1월 이후 역대 최고 상승폭이다. 이달 3.2%의 물가 상승률 중 휴대전화료가 차지한 기여도만 0.67%p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통신요금 지원 기저효과를 뺀 물가상승률은 2.5~2.6%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기·수도·가스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모두 1.1% 상승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집세가 1.8% 올랐고 공공서비스는 5.4%,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2001년 10월(5.4%)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지난해 10월 통신요금 지원에 따른 하락 효과가 없어진 것이 큰 요인이다. 1년 전보다 전세는 2.5%, 월세는 0.9% 올랐다. 전세는 2017년 11월 2.6% 이후, 월세는 2014년 7월 0.9%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농축수산물도 전년동월대비 0.2% 상승했다. 전월대비로는 3.5% 하락했다. 달걀이 33.4%, 수입 쇠고기가 17.7%, 돼지고기가 12.2%, 국산쇠고기가 9.0% 오른 반면 배추(-44.6%), 무(-43.8%), 파(-36.6%), 풋고추(-34.0%) 등은 떨어졌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4.3% 뛰었다. 2012년 2월(4.7%)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석유류가 전년동월대비 27.3% 상승해 2008년 8월(27.8%) 이후 최대폭 상승을 보인 영향이다.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도 모두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9.59로 전월 대비 0.1%, 1년 전보다는 3.1% 각 상승했다. 대구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 2.5%를 시작으로 5월 2.9%, 6월 2.6%, 7월 2.8%, 8월 2.9%, 9월 2.5%까지 6개월 연속 2%대 고물가 행보가 계속되다 3%대를 기록했다.


경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8.09로 지난달 대비 0.1%, 전년동월대비 3.4% 올랐다. 지난 8월 3% 이후 9월 2.7%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던 소비자물가지수가 다시 3%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국제 유가 상승세 지속 등 국내외 물가상방압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유류세와 LNG 할당관세 한시인하, 농축수산물 수급관리, 공공요금 동결 등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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