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까지 공연 ‘기억의 시작’ 순항<br/>다양한 주제·연주로 관객들 매료<br/>국내 대표 클래식 축제로 발돋움
<관련 기사 12면>
‘2021 포항음악제’는 ‘탄생’ ‘희로애락’, ‘드라마’ ‘사랑에 빠진 연인들’‘브람스의 말’, ‘클래식 피아졸라’, ‘엔딩’을 주제로 7회의 메인 프로그램과 일부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3회의 포커스 스테이지, 음악평론가들의 강연 등의 프로그램이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오는 11일까지 펼쳐진다.
다양한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날마다 다른 주제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2021 포항음악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매 공연마다 호평을 받으며 국내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1 포항음악제’의 첫 번째 무대인 5일 개막공연에서는 홀베르그 탄생 200주년 기념 축제를 위해 작곡된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을 이승원의 지휘와 포항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그 포문을 열었다.
‘탄생’이라는 주제에 맞춰 니콜라이 카푸스틴의 ‘첼로 협주곡 2번’을 이번 음악제의 예술감독이자 첼리스트 박유신이 한국 초연했으며, 소프라노 서선영의 협연으로 연주한 제랄드 핀치 ‘탄생의 날’ 역시 한국 초연으로 선보이며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희로애락’이 공존하는 음악가들의 삶을 주제로 한 6일 공연은 다양한 연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사중주 1번’으로 시작한 이날의 무대는 모차르트, 쇼스타코비치, 라벨, 멘델스존에 담긴 네 개의 근원적인 심상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이날 무대에서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임윤찬이 연주한 라벨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라 발스’는 사제지간인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하는 무대인만큼 매우 인상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한 멘델스존의 ‘현악 오중주 2번’으로 관객들은 절정에 오른 현악 선율에 완전히 매료되며 이날을 기억하고 싶은 순간으로 손꼽기도 했다.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풍의 삼중주 1번’을 시작으로 드뷔시의 ‘플루트, 비올라, 하프를 위한 소나타’와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 그리고 드라마틱한 프랑크의 ‘피아노 5중주’로 훌륭한 연주자들의 협업이 돋보인 7일 공연은 그날의 주제인 ‘드라마’처럼 다양한 감정으로 가득한 낭만음악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음악제를 찾은 시민들은 “포항이 이렇게 설레는 음악 도시가 될 줄은 몰랐다.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좋은 아티스트들의 많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포항음악제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귀가 호강하는 시간들이었다”, “포항에서 열리는 대규모 클래식 페스티벌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첫 번째 음악제임에도 라인업이 너무 기대 이상이다” 등의 관람 소감과 함께 첫 번째 포항음악제에 찬사를 보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음악제 준비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항시와 음악제 후원사들 아티스트,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음악제가 순항 중에 있다”며 “포항음악제가 국내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축제가 되도록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