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국제유가 급등<br/>경북평균 리터당 1천961원 기록<br/>정부 유류세 인하 3개월 연장키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2천원을 돌파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3일 기준 경북평균 ℓ당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8.67원 오른 1천961.46원을 기록했으며, 일부 주유소에서는 2천원을 넘어 최고가가 2천199원을 기록했다. 전국평균도 전날보다 8.82원 오른 1천973.85원으로 최고가는 2천829원을 나타냈다.
앞서 10일 전국평균 ℓ당 휘발유 가격은 1천914원을 기록했는데, 전국 평균 가격이 1천900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3년 10월 이후 약 8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로 기름값은 9주 연속 하락했으나,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선 뒤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국내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오르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듯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러시아 대체물량 확보에 노력하고,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만약 최대치인 30%까지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하게 되면 ℓ당 휘발유 가격은 300원가량 내려가게 된다.
이 외에도 정부는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IEA 각료이사회(의장 미국 에너지부 장관)에 참석, 비축유 방출 공식 승인 등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한 국제 공조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열린 ‘민관합동 제21차 산업자원안보 TF’에서 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수급 및 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단계별 시장안정화 방안도 마련하겠다”며 “러시아의 비우호국 지정, 특정 품목·원자재 수출입 제한·금지 조치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조치내용이 추가적으로 확인되는 대로 업계와 신속 공유하고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