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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첫 ‘엔데믹’ 전환 국가 될 수도”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2-03-31 20:25 게재일 2022-04-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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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 코로나 대처방식 조명<br/>접종률·공중보건 신뢰 높이 평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아시아 국가들의 대처가 코로나19와 ‘공존 방식’을 고심하는 쪽으로 바뀌는 추세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WSJ은 한국의 경우 미국, 영국에서 기록된 정점보다 3배나 많은 인구당 하루 신규확진자가 나오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확산 통제 조처가 중단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선택은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빚어진 불가피한 조처라기보다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전략을 채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WSJ은 “보건 관리들이 최근 그런 대규모 발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는 코로나19를 가장 위험한 전염병 범주에서 하향 조정하려는 새 목표를 앞두고 시작된 보건체계와 인구집단에 대한 시험이다”며 “한국이 가장 먼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니카 간디 미국 캘리포니아대 의학과 교수도 “한국은 성인의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공중보건 체계에 신뢰가 높고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적합한 수단까지 갖추고 있다”며 “한국의 3차 접종률은 73%에 달하지만 미국은 29%에 불과하며 (한국) 보건당국이 높은 백신 접종률을 근거로 감염병 등급을 낮추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달 18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현행 1급에서 2급으로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유행 정점이 지난 후 법정 감염병 2급 전환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핵, 수두, 홍역과 같은 2급 감염병으로 조정되면 의료진 등은 확진자 발생 즉시가 아닌 24시간 내 방역 당국에 신고하게 된다.


또 현재 1급 감염병과 2급 감염병 중 결핵, 홍역, 콜레라 등 11종의 환자에만 격리 의무가 적용되고 있어 격리 지침이 더 완화되거나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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