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원회장 업고 출마에<br/>“시기 상조… 대통령 두 번 죽여”<br/> 지역 등 정치권서 비난 잇따라<br/> 수성을·달성 총선 포석 분석도
지난 1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변호사에 대한 지역 정가의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는 언급에 대해 보수 인사들이 매섭게 비판하는 등 냉냉한 분위기가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상환 변호사는 지난 1일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변호사를 두고서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유영하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성심껏 홀로 잘 모셨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번 대구시장 선거 출마는 조금 더 기다렸어야 할 일”이라며 “최근 대구 지역 원로 분은 ‘유영하 출마와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영하가 대구시장 나간다가 뉴스가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아 주기로 했다가 뉴스”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로지 박근혜 후광으로 버티는 정치적 좀비”라며 “홀로서기도 못하는 사람이 대구시장이 되려 하냐”고 비난했다.
이같이 곱지 않은 시선에는 우선 대구지역에 어떤 역할을 한 적도 없는 유 변호사가 단지 박 전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면서 달성군 사저로의 이전을 주도했다는 이유만으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심지어 일각에선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를 할 경우 수성을 보궐선거를 노리고 얼굴알리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여기에다 대구 달성군이 인구 30만명이 넘을 경우 분구에 따른 국회의원 의석이 1석 더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둔 출마선언이라는 분석마저 나오는 판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본지가 5일자로 발표한 국민의힘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으로 나선다는 유 변호사의 행보에 대해 많은 응답자가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고 적절하다는 응답은 적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